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는 등 악천후가 찾아왔던 가운데 캔테베리는 아침기온이 영하로 크게 떨어지면서 겨울 날씨를 방불케 했다.
9월 마지막 날인 30일(수) 아침에 크라이스트처치는 아침 6시 최저기온이 영하 4.8C까지 내려가는 한겨울 날씨를 보였다.
이보다 남쪽에 있는 도시들인 애시버튼(Ashburton)과 티마루(Timaru) 역시 같은 시간에 각각 영하 3.9C와 영하 3.2C를 기록하는 주민들이 추운 아침을 맞이했다.
또한 남섬 내륙의 마운트 쿡 빌리지는 영하 5.3C까지 수은주가 내려가기도 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이처럼 차가와진 캔터베리의 아침 기온은, 남부에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고기압으로 상공에 구름이 적어져 대지가 냉각되었으며, 또한 강하게 불던 바람도 오히려 수그러지면서 공기 움직임이 멈추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섬에서는 주초부터 남부와 북부에서 해수면에 인접한 지대까지 많은 눈이 내렸으며 특히 남부에서는 폭설로 도로들이 곳곳에서 막히고 퀸스타운 공항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그 바람에 당시 이 지역에서 선거 운동에 나섰던 재신다 아던 총리도 일정을 변경해야만 했었다.
한편 폭설로 오타고 등 남부 지역의 목장들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양 등 가축들이 죽는 피해도 여러 곳에서 발생했는데, 피해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씨는 9월 30일 오전에 대부분 지역에서 강풍과 폭설주의보들이 해제되고 낮부터는 차츰 기온도 올라가면서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에서 당일 한낮 최고기온이 10C 이상으로 올랐는데, 아직은 좀 차가운 날씨는 이번 주말로 점차 다가가면서 캔터베리를 포함해 남섬 대부분에서 낮 최고기온이 20C로 회복되는 등 다시 봄 날씨로 돌아갈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은 폭설이 내렸던 퀸스타운 인근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