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까지 2분기 동안 뉴질랜드의 ‘국민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이 전 분기에 비해 12% 이상이나 크게 줄어들었다.
9월 17일(목) 나온 통계국(Stats NZ) 자료에 따르면 GDP는 12.2% 감소했는데 이처럼 GDP가 전 분기에 대비해 크게 감소한 것은 역사상 처음인 상황이다.
GDP 급감은 이미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는데, 이로서 6월말까지의 연간 기준의 GDP 성장률 역시 마이너스 2%로 나와 국가 경제가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1988년 이후 이번 2분기 이전까지 32년간에 전 분기에 대비해 GDP 감소율이 가장 컸던 것은 지난 1991년 3월의 마이너스 2.4%였다.
또한 1997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0.2%에서 0.6% 사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준 바 있으며, 국제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 사이에도 마이너스 1.0~0.1%의 역성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분기처럼 두자리 숫자에 달하는 역성장율은 처음인데, 이는 현재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제적인 충격이 얼마나 컸던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 2분기 3분야로 크게 나뉘어진 뉴질랜드의 산업별 GDP를 보면 ‘상품 제조업(goods producing industries)’이 가장 높은 16.3%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며 ‘서비스업(service industries)’은 마이너스 10.9%, 그리고 ‘1차산업(primary industries)’이 마이너스 8.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국내 GDP 중 2/3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분야가 GDP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는데, 이 분야의 11개 하위 분야 중 10개가 마이너스였으며 그중 ‘숙박과 음식업’이 47.4% 급감하면서 이를 포함한 ‘소매와 숙박, 레스토랑’ 분야가 25.2% 감소율을 기록했다.
‘항공 운송과 우편 배달 및 창고업’ 역시 38.7% 역성장세였으며, 한편 제조업에서는 록다운으로 한동안 작업이 거의 막혔었던 건설업이 마이너스 25.8%를 기록했다.
반면에 1차산업 분야에서는 광산업이 43.9% 급감하기는 했지만 낙농업이 포함된 농산물 분야가 마이너스 0.4%에 그치면서 전체 GDP 성장의 급감을 막는 데 크게 일조했다.
한편 G20 국가들의 평균 GDP 역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3.5%였으며 이어서 지난 2분기에도 이보다 더 크게 악화된 마이너스 6.9%를 기록한 것으로 해외 언론들은 전했다.
2분기에 중국 GDP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인도는 마이너스 25.2%로 최악의 상황에 빠졌으며, 영국 역시 마이너스 20.4%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마이너스 13.8%와 12.8%를 기록한 바 있으며 유럽연합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마이너스9.7%를 보였다.
이번 GDP 통계 자료는 발표 이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왔는데, 그런데 통계국은 자료를 발표하면서 다른 때와 달리 데이터 추출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조 데이터들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코로나 19’ 로 인한 충격파가 원체 컸던 데다가 마땅히 비교할 만한 이전 자료들도 없다보니 지난 분기 통계 추출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등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