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혼자 들판을 떠돌던 털복숭이 양 한 마리가 드디어 사람 손에 붙잡혀 관심을 끌고 있다.
‘쿱워스 룸니(Coopworth Romney)’종으로 알려진 이 암컷 양은, 지난 5년간 북섬 기스번의 와이라카이아 스테이션(Wairakaia Station) 목장 주변의 숲 경계에서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목격됐다.
그러나 그동안 목양견들을 잘 피해 달아나 붙잡을 수가 없었는데 최근 목장 안으로 제발로 걸어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장의 주인인 로버트 포크너(Robert Faulkner)에 따르면 떠돌이 양이 23일(수)에 다른 양들과 함께 섞여서 목장 안에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포크너는 떠돌이 양이 5년 만에 사람 손에 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꼬리도 달려 있고 귀에는 표식도 없었지만 건강 상태는 좋았다고 말했다.
목장 주인은 기스본을 뜻하는 ‘기지(Gizzy)’라는 말에 지난 2004년에 남섬 센트럴 오타고의 타라스(Tarras) 지역에서 발견돼 큰 화제를 모았던 떠돌이 양이었던 ‘슈렉(Shrek)’을 더해 ‘기지 슈렉(Gizzy Shrek)’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기지 슈렉은 현재 털 길이가 60c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인은 기지 슈렉에게서 원래의 슈렉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양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슈렉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고 이후 털을 깎은 결과 27kg에 달하는 많은 양털이 나왔었다.
주인은 기지 슈렉을 오는 10월에 열리는 ‘Poverty Bay A&P 쇼’에서 내보내 텉을 깎을 예정인데 벌서 많은 스폰서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