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세 딸 살해한 엄마 "18년 징역형 선고"

우울증으로 세 딸 살해한 엄마 "18년 징역형 선고"

0 개 3,058 서현

자신의 어린 딸 셋을 살해해 전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로렌 디카슨(Lauren Dickason, 43)에게 18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6월 26일 크라이스트처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캐머런 맨더(Cameron Mander) 판사는 이와 같은 형량 선고와 함께 관련 의료 당국이 디카슨이 감옥 환경에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정신병원에 구금한다고 밝혔다. 


또한 판사는 최소 가석방 불가 기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디카슨과 남편인 그레이엄(Graham)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의사로 당시 6살인 리안(Liané)과 2살 쌍둥이인 칼라(Karla)와 마야(Maya)를 데리고 2021년 9월에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이들 가족은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5일 전에 코비드-19 격리에서 풀려난 뒤 당시 티마루 병원에서 마련해 준 주택에서 머물던 중이었다. 


사건 당일 정형외과 전문의인 남편이 병원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사건 현장을 발견했는데 디카슨은 정신적 문제로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으며, 사건 소식은 뉴질랜드와 남아공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곧바로 보도해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8월에 재판이 열려 배심원들이 4주 동안 참혹한 증거와 15시간에 달하는 긴 심의를 거쳐 11대 1로 유죄 평결을 내린 지 10개월이 지난 뒤 이번 선고가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법정은 방청석이 꽉 찬 가운데 디카슨의 부모와 가까운 친척 및 일반 주민이 함께 자리했다.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정신 질환과 범죄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어 도덕적인 과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심각한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이 아니었다면 이런 비극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사의 선고가 떨어지는 동안 디카슨은 종종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는데, 최종 선고가 내려진 후 법정을 떠나기 전 침착한 상태로 부모를 향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가족들 “이제는 그만 끝낼 때가 됐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나온 가족의 진술 중 대부분은 디카슨을 용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가까운 한 친척은, 그녀가 이미 정신 질환으로 엄마로서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평생 계속 치를 것이라면서 그녀에 대한 보복이나 처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이엄의 여자 형제들도 그녀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고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으며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면서, 그녀가 더 나아지는 데 집중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고 그 이후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디카슨의 부친도 부모를 대표해 판사에게 딸이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으므로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간청했다. 


한편 남편인 그레이엄도 당시 신중하게 결정했던 가족의 티마루 이주가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이 됐지만 2021년 9월 16일 저녁에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기가 알던 나의 인생은 즉시 중단됐다면서, 결혼한 지 17년이 된 아내와의 그동안의 삶, 그리고 자녀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 등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딸들이 아름다운 여성이 돼 남편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지 못하고 손주를 가질 가능성도 영원히 사라졌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과 기도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극적인 사건의 결과로 본인도 정신적인 건강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하면서 아내를 용서하기로 진작부터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형벌은 이미 가혹했고 삶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로렌에 대해 용서도 분노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녀가 언젠가 남아공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게 그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질랜드 정신건강 시스템에서 그녀가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사실에 감사드리며 남아공에서 같은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면서, 이번 비극의 진짜 피해자인 딸들에 대한 추모로 진술을 마무리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매일 생각하고 항상 그리워하고 다시 볼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것이며 저는 이 일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면서 그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런 비극을 겪은 사람은 다시는 희망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살 위험 높아, 특별한 임상 시설로 이감> 

 

한편 담당 판사는 선고 전에 자기를 포함해 유족이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서 언급한 뒤 디카슨의 정신 상태가 치료가 최적화되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구금시설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판사는 그녀가 광범위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태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 조언에 비추어 여전히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고 강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유죄 판결 후 이번 선고를 앞두고 힐모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디카슨은 다른 임상 병동으로 옮겨질 예정인데, 판사는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자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에 구조화된 치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교도소로 이송할 수 있는 시기는 해당 의료 당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최고책임자 레스터 레비, "더 많은 일자리 삭감"

댓글 0 | 조회 1,025 | 2024.07.25
보건부(Te Whatu Ora – Health New Zealand)의 신임 최고책임자는 조직이 규모를 축소하려고 시도함에 따라 백룸 직원의 일자리가 더 많이 줄… 더보기

사이클론 지난 지 18개월, 일부는 아직도 임시 숙소에서...

댓글 0 | 조회 743 | 2024.07.25
캐빈 및 캠퍼밴, 홍수로 피해 입은 와이로아의 불확실성와이로아(Wairoa)는 북섬의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 북쪽의 마을이다. 이 지역은 2023년… 더보기

'푸카키 근처 임시 속도 제한', 무시할 운전자들 우려

댓글 0 | 조회 994 | 2024.07.25
여러 차례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남섬 푸카키 호수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새로운 50km/h 속도 제한을 무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NZTA 와카 코… 더보기

화이트 아일랜드 인근, 바다에 빠진 남성 수색 중

댓글 0 | 조회 676 | 2024.07.25
목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화카타네(Whakatāne)와 화카아리/화이트 섬(Whakaari/White Island) 사이의 선박에서 배 밖으로 나간 남성에 대한 … 더보기

반려동물 비만, 오클랜드 여성 기소

댓글 0 | 조회 1,606 | 2024.07.25
SPCA는 오클랜드 여성이 자신의 애완견이 병적 비만인 상태에서 개에게 필요한 건강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혐의로 기소된 후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동물에게 너… 더보기

하룻밤에 2m나 잘려 나간 해변 주차장

댓글 0 | 조회 3,397 | 2024.07.24
북섬 중부의 한 서해안 마을에 있는 해변 주차장에서 급격한 침식(erosion)이 발생했다.포트 와이카토(Port Waikato) 해변 주차장이 지난 7월 22일… 더보기

NZ 여권 파워 세계 4위, 190개국 무비자 입국

댓글 0 | 조회 2,351 | 2024.07.24
싱가포르 여권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으로 선정된 가운데 뉴질랜드 여권은 공동 4위에 올랐다.이번 주 ‘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여… 더보기

오클랜드 경찰 “얼굴에 ‘evil’ 글자 문신한 남성 수배”

댓글 0 | 조회 1,921 | 2024.07.24
오클랜드 경찰이 얼굴에 특이한 글자 문신을 한 남성을 수배하면서 주민 협조를 요청했다.경찰은 7월 24일 아침에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체포 영장이 … 더보기

스쿨버스 취소, 혹스베이 수백 가구 곤경에 처해

댓글 0 | 조회 1,018 | 2024.07.23
교육부가 혹스베이 시골 지역의 학생들을 등하교시키는 스쿨버스 서비스를 취소하면서 이 지역의 약 500가구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RNZ에서 보도했다.일부… 더보기

웨어하우스 그룹 “호주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협상 중”

댓글 0 | 조회 1,219 | 2024.07.23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인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소매 유통 기업인 ‘The Warehouse Group’이 지분 변경을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7월 22일 그룹은 뉴… 더보기

‘엄청난 양의 총기와 부품이…” 총기 공장 방불케 한 주택

댓글 0 | 조회 1,235 | 2024.07.23
경찰이 북섬 기즈번의 한 가정집을 수색하던 중 다량의 총기, 총기 부품, 탄약 등을 발견해 두 명의 남성을 체포했다.체포된 남성들은 갱단인 ‘블랙 파워’'와 관련… 더보기

급등한 묘지 비용, 장의사협회 “정부 지원금 올려야…”

댓글 0 | 조회 1,160 | 2024.07.23
묘지 비용이 많이 오른 가운데 ‘장의사협회(Funeral Directors Association)’가 정부의 지원 확대 요청과 함께 장례나 매장에 도움이 될 지침… 더보기

동물 복지 문제로 동물원 긴급 점검한 MPI

댓글 0 | 조회 312 | 2024.07.23
수용 동물에 대한 복지 문제가 논란이 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라나 와일드 파크(Orana Wildlife Park) 동물원’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더보기

철자 틀렸던 남섬 빙하 “빙하와 마을 이름 그대로…”

댓글 0 | 조회 506 | 2024.07.23
남섬 웨스트 코스트의 관광 명소이자 인근의 마을 이름이기도 한 지명을 틀린 철자를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프란츠조셉(Franz Josef) 빙하’… 더보기

글로리아베일에서 태어난 여성,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다"

댓글 0 | 조회 780 | 2024.07.23
글로리아베일 기독교 공동체(Gloriavale Christian Community)는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의 하우피리(Haupiri)에 위치한 작고 고립된 종교 … 더보기

사고 연이은 남섬 8번 국도, 제한 속도 시속 30~50km 검토

댓글 0 | 조회 889 | 2024.07.23
뉴질랜드 교통국 NZTA Waka Kotahi는 최근 심각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8번 국도의 속도 제한을, 현재의 시속 100km에서 30~50km로 낮추는 방… 더보기

크롬웰, 법적 한도 거의 10배 초과한 음주 운전자 체포

댓글 0 | 조회 778 | 2024.07.22
지난 주말 동안 경찰이 오타고 도로에서 음주 단속을 하는 중, 크롬웰에서는 법적 음주 허용치의 거의 10배를 초과한 음주 운전자가 체포되었다.지난주 금요일, Cl… 더보기

푸카키 호수 근처 대형 화재, 인근 주민들 대피

댓글 0 | 조회 696 | 2024.07.22
남섬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푸카키 호수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후 캔터베리에서 대피가 진행되고 있고 RNZ에서 전했다.소방 및 응급구조국은 월요일 오후 … 더보기

럭슨 총리, 7월 22일 언론 브리핑에서는...

댓글 0 | 조회 1,220 | 2024.07.22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7월 22일 내각 회의 후, 셰인 레티 보건부 장관의 보건위원회 해체 후 최고책임자를 임명한다는 발표와 함께 언론에 나서 브리핑했다.럭슨 … 더보기

Health NZ 이사회 해체, '레스터 레비' 최고책임자 임명

댓글 0 | 조회 717 | 2024.07.22
7월 22일 월요일, 셰인 레티 보건부 장관은 감독, 과잉 지출 및 재정 전망의 심각한 악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대응하여 뉴질랜드 보건위원회는 해체되고, 최고 … 더보기

오클랜드 로드콘 보고서, '최대 혼란-이익 극대화'

댓글 0 | 조회 1,377 | 2024.07.22
오클랜드는 '콘의 도시(City of Cons)'라고 할 정도로 곳곳의 도로 보수 공사 현장에 로드콘들이 줄지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로드콘이 오랫동안… 더보기

'은행보다 먼저 팔기', 주택시장 스트레스 '증가'

댓글 0 | 조회 3,114 | 2024.07.22
매물로 등록된 주택 급증이 계속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모기지를 내지 못해 은행에 의해 강제로 팔리기 전에 사람들이 팔기 때문이라고 일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 더보기

오클랜드 사우스 헤드 근처, 모아 발자국 발견

댓글 0 | 조회 2,560 | 2024.07.21
오클랜드의 한 외딴 지역에서 13개의 대형 모아 발자국이 발견되었다고 RNZ에서 보도했다.카이파라 반도(the Kaipara Peninsula)의 사우스 헤드(S… 더보기

전 웰링턴 시장, $40달러 주차위반으로 법원 출두

댓글 0 | 조회 1,301 | 2024.07.21
데임 케리 프렌더개스트 전 웰링턴 시장은 자신이 주차했던 곳에 주차할 수 없다는 표시가 없었다며, $40달러의 카운슬 주차위반 위반 딱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