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팔머스턴 노스 병원의 인사부장은 인도 간호사에게 직장에서 모국어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말라얄람어를 사용하는 간호사에게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낀 환자 불만에 따른 것이었다.
Health New Zealand와 보건부 장관은 나중에 와이카토 병원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이와 유사한 언어 제한을 철회했다.
팔머스턴 노스 병원의 한 총괄 관리자가 인도 간호사에게 직장의 공공 장소에서 모국어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뉴질랜드인들은 이주 간호사로부터 치료를 받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되는 이 조치에 대해 논쟁했다.
RNZ는 작년에 실시된 조사 이후 환자가 존중받지 못했다고 불평하면서 단속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MidCentral Health의 HR 책임자 Keyur Anjaria가 3분 분량의 WhatsApp 오디오 파일을 통해 도시의 말라얄리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병원 공공 장소에서 간호사가 자국어로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와이카토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환자와 대화하지 말라고 말한 사건에 따른 것이며, 4월에는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의 중환자실에서도 유사한 지시가 내려졌다.
Health New Zealand Te Whatu Ora는 처음에 와이카토 병원의 지시를 옹호하며 RNZ에 모든 임상 환경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보건부 장관과 Health NZ의 최고 경영자가 단속을 뒤집기 위해 나섰다.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논란
한 간호사는 RNZ에 병원의 영향을 받은 간호사들이 이 지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고, 이는 페이스북의 엔젯해럴드 독자들의 온라인 응답에서도 반영되었다. 온라인 토론은 병원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Common courtesy)'의 문제인지에 집중되었다.
한 가지 강력한 주제는 환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는 귀에 들리는 곳에서 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었다.
환자 침대 옆에서 나누는 대화는 사적인 대화가 아니며, 전문 의료인은 병동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대화는 사무실이나 직원실에서만 한다고 한 사람은 주장했다.
환자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하는 모든 말을 이해할 권리가 있고, 병원, 의사, 간호사, 건강 악화를 헤쳐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상황이라고 한 사람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환자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다른 직원 사이에서 하는 말을 지시할 권리가 없다는 반대 의견이 제시되었다.
5년 전에 그만둔 뉴질랜드 간호사는 환자와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무시되거나 비난받지는 않지만 환자 앞에서나 다른 간호사와 공유하는 공간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많은 간호사가 환자나 다른 간호사에 대한 험담을 할 기회로 이를 이용하고, 논의에서 벗어나 무슨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 이는 독성적인 직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사용에 대한 나이 든 뉴질랜드인의 어려움에 대해 글을 적었다. 한 여성은 아픈 엄마가 간호사들이 씻기고 돌보는 동안 자기네 언어로 말을 해서 화가 난 것을 기억한다며, 간호사들이 자신을 비웃는다고 느꼈고, 매우 화가 났다고 적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92세이고 곧 93세가 될 아일랜드-파케하 출신의 여성은 최근에 경미한 뇌졸중을 앓았고, 넘어져 엉덩이와 손가락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된 간병팀이 훌륭했고, 그녀의 간병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며 뉴질랜드가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 간호사, 자국어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이다
많은 엔젯 해럴드 독자들은 뉴질랜드의 의료 인력이 이주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간호사가 자국어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한 사람은 인력이 부족한 의료 서비스를 돕기 위해 국제 사회의 간호사가 있어서 매우 운이 좋으며, 그들이 있어서 감사해야지, 그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뉴질랜드의 인종차별이 역겹다며, 우리는 모두 마오리 사람들과 별개로 이민자이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아오테아로아에 새로 온 사람들의 중요한 공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은 의료 시스템이 이러한 전문가를 지원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모든 간호사가 존중받고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전국의 응급실 환자가 겪는 긴 지연이 간호사가 사용하는 언어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이 지침에 더 직접적으로 반대했다. 한 사람은 이기적이고 편견에 찬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로 성장했다며 한탄했다.
다른 사람들은 외국에서 태어난 간호사들에게 지원을 제안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가득한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들이 모국어로 대화하고 싶어하는 것은 새로운 나라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에서 일하고, 그저 그들 자신이 되는 것의 압박을 완화하는 방법이라고 한 사람은 말했다. 그 사람은 최근에 뉴질랜드에 온 모든 간호사들에게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는 임상 환경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말하면 안 되는 것일지에 대해 한 교수는 시간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공과대학의 이네케 크리제 교수는 수십 년 동안 의료 분야 통역을 해왔으며, 등록 간호사이다. 그녀는 RNZ의 Saturday Morning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급발진"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년 전에 뉴질랜드로 온 네덜란드 이주민에 대한 박사 연구를 했는데, 그들은 네덜란드어로 말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그 결과 그들은 실제로 언어를 잃어버렸고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자녀들과 모국어로 소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와이카토와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간호사가 자국어로 말하지 말라는 지시와, 팔머스턴 노스 병원에서 인도 간호사에게 공공장소에서 말라얄람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인종차별과 차별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RNZ에서 보도했다.
셰인 레티 보건부 장관은 Health New Zealand-Te Whatu Ora의 기본 언어는 영어였지만, 정부에서 의료진에게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로 또는 임상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에게 모국어로 말하고 싶은 간호사는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Health New Zealand는 나중에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적절한 경우 직원들이 사용할 언어에 대해 전문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또 다른 메모를 명확히 하고 발표했다.
오클랜드 공과대학의 이네케 크리제 교수는 이 결정이 옳다고 보았으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들이 환자가 익숙하지 않은 언어 사용을 피해야 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제 교수는 여러 언어에 능통한 간호사들이 환자의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은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환자들이 간호사들이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며, 모든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다국어를 구사하는 간호사들이 통역사로도 활동할 수 있어 매우 귀중한 인력으로 평가된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크리제 교수는 다양한 사회에서 언어의 다양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면, 이는 차별을 느끼게 만들고, 이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보건부의 최고 경영자인 마기 아파는 모든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 계획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문가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오클랜드의 노스쇼어 병원에서는 병원에 요청하면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고 있다. 언어 장벽이 있는 다른 민족의 사람들에게도 통역이 제공된다.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했던 한 한인 동포는 통역이 제공되는 지정된 시간 이외에도 병원에서 한국인 간호사로부터 여러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을 때 더욱 안정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