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주요 식품 제조업체인 리벨레(Libelle)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스쿨 런치 콜렉티브(School Lunch Collective)는 이번 주 호주에서 식사를 조달해 충분한 급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학교 급식이 늦게 도착하거나 내용물이 흘러나온 채 도착하는 등으로 불만이 나오는 과정에서 이같은 소식이 알려졌다.
Libelle Group은 정부 지원 점심 식사, 주거 케이터링, 턱숍 솔루션 및 학교 케이터링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품 서비스 제공업체로, 전국에 배포할 식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중앙 주방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참고 이미지 :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한편, 정부는 스쿨 런치 콜렉티브가 계약을 맺은 466개 학교에 예정대로, 그리고 완전한 급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쿨 런치 콜렉티브가 담당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수요일 점심으로 개별 포장된 호주산 식사가 제공되었으며, 주로 소고기 라자냐였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세 가지 치즈가 들어간 마카로니가 제공됐다.
카이타오 인터미디어트 스쿨(Kaitao Intermediate School) 학교 관계자는 라자냐가 "파스타 네 장과 약간의 소스로 이루어졌다"며 RNZ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교직원은 직접 시식한 뒤 "그래, 아닌 것 같아"라고 평가했다. 이 학교 교장 필 펠프리는 미리 "90분 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었지만, 식사는 제때 도착했다고 말했다.
스쿨 런치 콜렉티브 측은 제조상의 차질로 인해 호주산 식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12만 5천 개의 급식을 생산하던 리벨레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계약을 맺은 컴퍼스(Compass)는 리벨레 직원들의 임금 지급과 주방 운영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일, 청산 절차를 담당하는 딜로이트는 리벨레의 무료 급식 계약과는 별도로 운영되던 학교 매점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딜로이트는 또한 다음 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요일 오전, 뉴질랜드 교장 연합회(Principals Federation) 회장 리앤 오테네는 데이비드 시모어 교육부 부장관이 월요일, "업체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데이비드 시모어는 RNZ에 "정부는 공급업체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시모어는 컴퍼스와 리벨레, 그리고 전 직원 및 채권자들 간의 미묘한 균형이 존재하지만, 스쿨 런치 콜렉티브의 서비스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조달 과정에서 리벨레의 재정적 안정성에 대한 경고 신호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감사원(The Office of the Auditor General)은 학교 급식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보를 접수했으며, 조사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태즈매니아의 학교 급식 프로그램
한편, 호주에서는 태즈매니아(Tasmania) 학교 급식 프로그램 설계자가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데 있어 비용만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즈매니아의 170개 공립학교 중 4분의 1 이상이 2022년부터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최소 20분 동안 앉아서 식사하도록 하며, 이 시간 동안 영양과 음식의 출처에 대해 배운다.
이 프로그램을 설계한 줄리 던바빈은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효과적인 급식 방안을 연구했다. 그녀는 "제철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를 분석한 결과, 버터 치킨, 파스타 볼로네제, 코티지 파이, 라자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학교 급식의 1인당 식비는 약 6.50 호주달러(AU$6.50, NZD$ 7.16)로, 이는 뉴질랜드의 예산인 $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던바빈은 식재료 조달, 조리, 운송 비용뿐만 아니라 셰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식재료를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현재 태즈매니아는 주로 지역 농산물인 토마토, 애호박, 옥수수가 풍부한 시기라 이를 활용해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던바빈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맛을 개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함께 모여 식사하는 20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면서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그녀는 전했다.
또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접시나 그릇에서 식사하고,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서도 음식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던바빈은 아이들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배우고 있고, 식사 시간 20분이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라 학습의 시간이며, 종종 교사들과 함께 식사하며 음식에 대한 새로운 역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일부 학생들은 점심이 제공되는 날에는 학교에 오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결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던바빈은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서 비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되며, 균형 잡힌 영양과 함께하는 식사의 경험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