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뉴질랜드는 지난 화요일 저녁, 한 승객의 기내 수하물 속 물품이 원인이 되어 뉴플리머스에 항공편이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은 블레넘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던 도중, 기내 환기구를 통해 연료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뉴플리머스로 우회했다. 당시 기내에 탑승해 있던 승객 캘리 맥켄지는 RNZ와의 인터뷰에서 “기내에 연료 냄새가 퍼졌고, 승객들은 신속히 터미널로 하차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맥켄지는 “처음엔 단순히 점검만 하고 다시 출발할 줄 알았지만, 냄새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편은 결국 취소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자리에 앉은 여러 승객들이 냄새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고, 자신이 좌석에 앉아 간식을 먹던 중 비행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착륙 후 승무원과 기장 모두 "기내 환기 시스템을 통해 연료 냄새가 감지됐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뉴질랜드 측은 이후 냄새의 원인이 한 승객의 기내 수하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맥켄지는 일부 승객만이 화요일 밤 마지막 오클랜드행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었고, 나머지 승객들은 수요일 아침에야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 에릭은 “기내 연료 냄새로 인해 착륙했고, 그로 인해 하와이행 연결편을 놓쳤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항공사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비행편을 마련해주기로 했지만, 주 3회밖에 없는 항공편을 놓친 바람에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말했다. 에릭의 다음 하와이행 비행편은 목요일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냄새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행 중에는 불안하지 않았다”며 “하늘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냥 끝나는 거지, 별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에어뉴질랜드 항공운항책임자 휴 피어스는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