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육포, 고래와 곰 고기, 악어나 비단뱀(python) 가죽으로 만든 고급 핸드백과 부츠.
이 물건들은 지난해 뉴질랜드 자연보존부(DOC)가 유엔 협약에 따라 압수하거나 또는 소유자로부터 인도받은 품목들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CITES)’은 보호 동물과 식물이 들어 있는 품목의 국제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한다.
CITES에서 보호하는 식물이나 동물을 뉴질랜드로 반입하려면 허가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허가를 안 받은 경우에는 압수되거나 DOC에 넘겨야 한다.
DOC 관계자는, 통계에 따르면 압수 및 인도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국경에서 압수 또는 인수받은 CITES 품목은 6,337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2019년에는 8,700개 이상의 CITES 품목을 압수하거나 인수했다면서, 다시 건수가 증가 추세이지만 아직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호, 조개, 약재가 주로 유입되는 품목이었지만, 2024년에는 입국자가 직접 운반하거나 또는 수입업체가 들여온 이국적인 식품과 가죽 제품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중에는 호주 악어 농장에서 생산된 대량의 악어 육포와 함께 고래와 곰, 상어, 거북이 고기 캔 몇 개도 포함됐다.
관계자는 곰고기 포장을 보면 원산지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수입업체가 국내로 반입하려면 올바른 CITES 허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악어와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
한편, 비단뱀이나 악어와 같은 보호종의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이나 지갑, 신발과 같은 패션 제품도 압수 목록에 포함됐다.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패션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주인이 소중히 여긴다는 점은 알지만, 이를 반입하려면 CITES 규정과 올바른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특이한 물건 중에는 말린 해마와 하마 이빨, 스라소니의 머리뼈와 꼬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