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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여행 크레딧으로 향후 6개월 안에 약 2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 뉴질랜드는 수요일 뉴질랜드 증권거래소(NZX)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정비 문제로 인해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에 대한 엔진 제조사 보상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3분의 1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영 항공사인 에어 뉴질랜드는 2025 회계연도 세전이익이 1억 5천만 달러에서 1억 9천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의 2억 2천2백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에어 뉴질랜드는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에만 약 2천만 달러의 ‘크레딧 소멸 수익(credit breakage)’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예약 시 선불로 결제한 항공료, 여행 바우처, 크레딧 등의 잔액 중 사용되지 않았거나 더 이상 사용 가능성이 없는 금액을 의미한다.
항공사는 해당 크레딧이 만료되었거나 사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수익으로 계상한다.
투자자문사 해밀턴 힌딘 그린(Hamilton Hindin Greene)의 투자 전문가 제레미 설리번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항공편 취소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환불 대신 크레딧을 선택했지만, 이후 잊어버리거나 이사하거나, 에어 뉴질랜드의 운항 감축으로 여행이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예상된 2천만 달러는 에어 뉴질랜드 측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수치일 것이라며 이는 이 기간 항공사의 실적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에어포인트(Airpoints)나 남은 크레딧을 꼭 확인해보고, 가능하면 연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스토어에서 사용하길 권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부터 그 가치가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에어 뉴질랜드 재무담당 이사 리처드 톰슨은 고객들이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크레딧 발행 이후 사용 방법과 기간에 대해 이메일, 앱 알림, 웹사이트 안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지해왔다며, 고액 크레딧 보유 고객에게는 개별 전화까지 진행했으며, 만료 전 12개월, 9개월, 6개월, 6주, 2주, 48시간 전까지 다수의 리마인더를 보냈다고 말했다.
톰슨은 이번 2천만 달러 수익은 실제 고객 사용 패턴과 행동을 기반으로 회계상 수익으로 인식된 것이라며 2026년 1월 31일까지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알릴 예정이며, 크레딧 사용에 도움이 필요한 고객은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단체(Consumer NZ)의 제시카 워커 대변인은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에어 뉴질랜드 측에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항공사가 이 돈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동안, 소비자들이 항공료로 지출한 돈을 잃게 되는 것을 우려했다.
또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될 경우, 다른 나라처럼 환불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뉴질랜드 민간항공법(Civil Aviation Act)에 추가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관련 법 개정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COVID-19 팬데믹 락다운 기간 동안 발행된 크레딧은 2026년 1월 31일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2026년 연말까지 여행을 마쳐야 한다.
2022년 10월 1일 이후 발급된 크레딧을 소지한 사람은 발급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그 후 355일 이내에 여행을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