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사 결과, 종교와 영성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어
Z세대(1997~2012년 출생)라고 하면 디지털 네이티브, 개인주의, 탈권위 성향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한 여론 조사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Z세대의 종교적 참여 및 영성에 대한 관심이 다른 세대보다 높거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요약
Z세대 중 약 49%가 '나는 종교적이다' 또는 '영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
밀레니얼 세대와 비교해 주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남
기독교 외에도 불교, 명상, 뉴에이지 스피리추얼리즘에 대한 관심도 증가
‘기도’나 ‘명상’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비율도 증가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전문가들은 Z세대가 겪고 있는 정신 건강 위기, 사회 불안, 고립감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팬데믹을 겪으며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삶만으로는 공허함과 불안정함을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대안으로 다시 종교 혹은 영적인 탐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종교기관 중심’의 신앙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내면적인 믿음 체계, 즉 ‘개인 맞춤형 신앙’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교회, 사찰, 명상센터의 변화도 한몫
일부 교회에서는 TikTok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짧은 말씀 영상’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 명상 센터와 스피리추얼 커뮤니티는 Z세대를 위한 온라인 명상 모임 활성화 ‘비종교적이지만 영적인 삶(Nones)’을 지향하는 플랫폼도 등장.
뉴질랜드의 사례는?
비슷한 흐름은 뉴질랜드에서도 관찰된다.
지난 2023년 센서스 결과, 전체 인구 중 ‘무종교’라고 응답한 비율은 48.6%에 달했지만, Z세대 중 일부는 명상, 요가, 전통 마오리 신앙 요소 등 비전통적인 종교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종교사회학자 리처드 노튼 박사는 “Z세대는 제도화된 신앙은 멀리하지만, ‘초월’과 ‘연결’에 대한 갈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자기중심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믿음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이 반드시 교회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믿음’, ‘의미’, ‘소속감’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종교의 쇠퇴’라고 믿었던 흐름이 사실은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고 있는 현장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