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판단 착오로 지난해 발생한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이 밤새 길가에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2023년 1월 24일 새벽 3시경, 한 남성이 북섬 중부 와이토모(Waitomo)의 작은 마을인 베니데일(Benneydale)의 어두운 길을 걷다가 차에 부딪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대신 엄마 집으로 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는데, 말을 전해 들은 엄마는 사고 현장을 찾으려 차를 몰고 가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녀는 아들이 부딪힌 것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 측은 내부 논의 후 밝은 아침까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여성이 이미 현장 일대를 돌아봤기 때문에 동물일 가능성이 높고 또한 당시 인력도 제한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날 아침에 도로 옆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유족은 경찰이 곧바로 출동했으면 어쩌면 남성이 살 수도 있었을 거라면서 원망했다.
조사에 나선 독립경찰조사국(IPCA)은 경찰이 아침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출동했어야 했다면서 그 당시 결정은 판단 오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전화 신고를 접수한 직원은 근무 지침에 따라 상관인 야간 근무 담당자의 지시를 받아 이를 처리했기에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병리학자의 조언에 따르면 그 남자는 현장에서 즉시 사망했을 것이고 어떤 의학적 조치도 죽음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경찰 대응이 잘못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