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공식 해외 방문국으로 호주를 찾는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가 탑승할 뉴질랜드 공군기가 또 고장을 일으켰다.
애칭이 ‘베티(Betty)’로 불리는 공군의 보잉 757기 2대는 모두 제작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그중 총리가 탈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12월 18일(월)에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는 20일(수) 오후에 시드니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를 만날 예정이었는데, 당초 일정에 맞춰 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바람에 수송 능력이 더 작은 공군의 P8 포세이돈 수송기나 민간 항공편 이용도 고려해야만 했다.
하지만 19일 오후에 알려지기로는 출발 일자에 맞춰 수리를 끝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정대로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식적으로 나온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대의 공군 보잉 757의 운항 비용은 시간당 평균 7만 7,247달러였으며, 운항 시간은 거의 2,148시간에 달했고 5년간 유지 비용만 7,0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비행기 중 한 대는 지난해 5월 당시 저신다 아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던 중에도 고장이 나는 바람에 방문단이 민간 항공기로 귀국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여러 차례 고장으로 총리나 다른 인사의 해외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 비행기들은 총리뿐만 아니라 정부 직원을 비롯해 기업 및 기자들도 함께 타고 가는 공식 여행에 자주 이용되며 VIP 수송 외에도 태평양 지역 화물 수송이나 병력 수송, 심지어 남극 여행에도 사용된다.
한편 럭슨 총리는 비행기에 모든 이를 실망하게 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상업용 비행기나 임대 등 이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공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알바니즈 총리는 선거 전부터 알고 있었고 선거 후 처음으로 전화한 외국 지도자 중 하나라면서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진행될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