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빙하가 갈수록 크기가 줄어들거나 아예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
국립수대기연구소(NIWA)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빙하는 지속해 얼음을 잃으면서 부서지고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IWA는 지난 1970년대부터 여름이 끝날 무렵에 비행기를 이용해 빙하 상태를 관찰하고 ‘설선(Snow Line)’ 높이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 책임자인 앤드루 로리(Andrew Lorrey) 박사는 올해는 빙하 거의 전체를 관찰했으며 뉴질랜드의 멋진 풍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이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최남단 빙하들도 관찰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았고 기능적으로도 빙하가 죽었다고 표현하면서, 하나는 지난번 봤을 때 비해 2/3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설선도 계속 높아지고 최근 몇 년간 현상이 가속화되었다고 말했는데, 2022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였으며 2023년과 2021년이 그 뒤를 잇는 등 지난 10년 동안에 뉴질랜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10년 중 7년을 겪었다.
로리 박사는 몇 번 추웠던 계절이 있었지만 빙하가 손실을 복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거의 50년 전 이 조사를 시작했던 동료인 트레버 친(Trevor Chinn) 박사는 오늘날과 50년 전의 차이를 여름 스키장과 겨울 스키장에 간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현상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빙하는 뉴질랜드의 환경과 경제, 문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빙하는 하천 서식지를 유지하고 호수, 강, 바다에 영양분을 나르는 중요한 공급원이며 발전용 호수에 물을 공급해 재생 가능 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관광을 통해 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로리 박사는 뉴질랜드는 사람들이 빙하 인근에 살고 또 빙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위도 지역 중 하나이지만 이제는 관광업자들도 빙하에 접근하려면 점점 더 깊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 등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빙하가 사라지면 환경적, 문화적 영향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는 빙하를 즐길 수 없다면서, 녹는 것을 막으려면 온실가스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