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이상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떠난 시민권자와 반대로 입국한 시민권자를 차감한 ‘순이민자’가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5만 명 선을 넘었다.
5월 14일 통계국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한 해 동안 시민권자의 순이민자는 마이너스 5만 2,5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 시민권자 입국자는 총 2만 5,800명이었지만 출국자는 7만 8,200명에 달했다.
통계국 담당자는 시민권자의 연간 순이민자가 마이너스 5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매주 입국하는 시민권자보다 떠나는 시민권자가 1,000명이나 더 많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권자 한 명이 입국할 때 3명이 출국한 셈인데, 한편 이번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난 2012년 2월까지 집계된 연간 마이너스 4만 4,400명이 최고 기록이었다.
담당자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만의 시민권자 출국도 잠정적으로 신기록이라면서, 추정에 따르면 이들 출국한 시민권자 중 절반 이상이 호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민자 동향은 뉴질랜드와 전 세계의 상대적인 경제 및 노동 시장 상황이나 각 나라들의 이민 정책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요인이 원인이며 결국 뉴질랜드 인구 상황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한편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이처럼 기록적인 숫자로 빠져나갔음에도 올해 3월까지 연간 전체 순이민자는 11만 1,100명에 달했다.
이는 주로 인도와 필리핀, 중국과 피지 등지의 국적을 가진 비시민권자 입국자가 연간 16만 3,600명의 순이민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현재 비시민권자의 연간 순이민자는 지난 2023년 말에 나타난 정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비시민권자의 입국자 증가는 2022년 초부터 팬데믹 관련 국경 통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이민 규정도 변경된 데 뒤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까지 출국한 시민권자 7만 8,200명 중 18~30세는 39%인 3만 900명이나 되는 등 10대 후반과 20대 시민권자가 연간 마이너스 순이민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비시민권자 입국자 21만 3,200명 중 18~44세가 68%나 되는 14만 4,200명을 기록하면서 이들도 대부분 젊은 층이 뉴질랜드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이민자는 국적이나 비자 상황과 관계없이 거주국을 바꾸는 사람을 말하며, 이민자 측정에 대한 국제 지침에 따라 이민자인지 단순한 방문자인지는 12개월 거주 목적의 출입국이 기준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