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법을 폐지하겠다는 새 정부의 계획에 항의하는 집회가 웰링턴과 오클랜드에서 열렸다.
12월 13일(수) 웰링턴 국회 앞에서 열린 시위에는 1,000여 명이 모였는데, 마오리 공중보건 단체인 ‘하파이 테 하우라(Hāpai Te Hauora)’는 약 4만 7,000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노동당 보건 대변인인 아예샤 베랄(Ayesha Verrall) 전 보건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이 단체의 제이슨 알렉산더(Jason Alexander) 임시 대표는 이 이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단결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정부가 미래 세대 보호에 도움이 되는 법을 폐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랄 전 장관도 뉴질랜드는 미래 금연 국가가 되는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 조치는 뒤에서 이뤄진 더러운 거래 결과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국민 67%가 금연법을 지지한다는 새로운 ‘Health Coalition Aotearoa’의 조사 결과를 지적했다.
이날 노동당과 녹색당, 마오리당 의원이 시위 현장을 찾았는데 호네 하라위라(Hone Harawira) 전 의원은 법을 폐지하려는 정부 관계자는 강하게 비난했으며, 보건 분야에서 일했던 후하나 린든(Huhana Lyndon) 의원도 20년간 작업이 물거품이 되게 하는 이 조치는 죽을 만큼 부끄러운 짓이라고 말했다.
린든 의원은 세상은 변했고 우리는 세계의 지도자인데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재떨이에 집어 던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익보다 사람을 생각하라 - 금연법 폐지를 중단하라(Put our People Over Profit - Stop the Repeal of the Smokefree Legislation)’라는 이름의 청원은 불과 2주 전에 시작됐으며, 청원에서는 연립 정부가 담배회사와 영합해 국민 건강을 희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오클랜드에서도 의사들이 오클랜드 시티 병원을 출발해 ACT당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의 선거구를 향한 행진을 이끌었는데, 시위에는 점심시간에 오클랜드 시티병원에서 나온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 집회를 조직한 의사들은 법을 폐기하려는 정부 계획에 경악했다면서 흡연으로 인한 피해에는 뇌졸중, 심장 마비 및 암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정부는 ‘금연 환경 및 제품 규제법(Smokefree Environments and Regulated Products Act)’을 통해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담배 소매점 숫자를 줄이고 담배에 허용되는 니코틴양을 제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