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세계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례 없을 정도로 크게 떨어진 가운데 뉴질랜드는 그 정도가 더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발표된 OECD의 ‘2022년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2022)’ 결과를 보면 뉴질랜드 학생이 OECD 국가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역대 가장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으며 빈부 학생 간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15세 학생의 PISA 평균 점수는 수학에서 이전 평가보다 15점이나 하락한 479점이었고 과학과 읽기 점수는 각각 504점과 501점으로 4~5점씩 하락했는데, 이러한 하락 움직임은 최소한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었다.
PISA 2022에 참가한 37개 OECD 국가의 평균 점수는 읽기 476점, 과학 485점, 수학 472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성취도가 떨어진 나라는 뉴질랜드만이 아닌데, 테스트에 참여한 81개 국가 및 경제 공동체에서 전체 평균 점수는 PISA 2018에 비해 수학에서 17점, 읽기 역시 11점이 떨어졌으며 과학만 4점으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중 OECD 37개 국가만을 놓고 보면 평균 성적은 수학은 약 3/4년 치, 그리고 읽기는 반년 치에 해당하는 성취도 퇴보가 나타났으며 네덜란드와 핀란드 등도 20점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1년 치 학습량에 해당한다.
PISA 보고서는 팬데믹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 성취도 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2018년까지 연속된 평가에서 OECD 평균의 변화는 수학에서 4점, 읽기에서 5점을 넘은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2022년에는 OECD 평균이 수학에서 거의 15점, 읽기에서 약 10점이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8년과 비교하면 과학 평균 성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수학과 읽기 부문의 전례 없는 하락은 코비드-19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미친 충격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다른 요인이 작용했는데 예를 들어 읽기에서 핀란드,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스웨덴과 같은 여러 국가에서는 한동안 낮은 점수가 이어졌고 그 추세는 팬데믹 이전에도 부정적이었다면서, 이는 교육 시스템의 장기적 문제도 성과 저하의 원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세 과목 모두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으며, 뉴질랜드는 약간 높았던 수학을 포함해 세 과목 모두에서 OECD 평균보다는 높았으며 전체 참가국 81국 중에서 읽기는 10위, 과학은 11위, 수학은 23위를 기록했다.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는 지난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지난해 3학기에 실시된 평가에는 전국의 169개 학교의 4,700명의 15세 학생이 시험을 치렀다.
전 세계적으로는 OECD 회원국 37개국과 비회원국 44개국 등 총 81개 국가에서 69만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2019년에 발표된 PISA 2018에 이어 4년 만에 나온 것인데 당초 PISA 2021이 나와야 했지만 팬데믹으로 조사가 1년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