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담보대출이 다시 늘기 시작한 가운데 신규 대출자는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12~18개월 동안 정체됐던 ‘총 신규 대출 흐름(gross new lending flows)’이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에는 1년 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분석한 부동산 연구기관인 ‘코어로직(CoreLogic)’ 관계자는, ‘총대출가액(total value of lending)’인 168억 달러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수준보다는 여전히 훨씬 적다고 설명하는 한편 신규 대출자는 높은 이자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리가 앞으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높은 금리는 더 길게 지속될 상황에 있다면서 설사 도매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내년 대출금리가 현재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센트릭스(Centrix)’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에 주택 담보 대출자의 연체율이 1.25%에서 1.3% 가깝게 오르기는 했지만 연체율은 여전히 낮게 유지됐다.
대출 심사는 계속 엄격해져 10월에 35% 미만 보증금으로 대출받은 투자자는 0.3%에 불과했으며, 자가 소유자의 경우 20% 미만 보증금으로 대출받은 비율은 약 7%에 불과했다.
코어로직 관계자는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출자가 계속 높은 금융 비용을 감당함에 따라 이른바 ‘모기지 세일(mortgagee sales)’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주택 담보 대출 비율(loan-to-value ratio)’ 규정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41건의 모기지 세일이 있었는데 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분기당 약 700~8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주택 담보 대출 비율 규정을 시행한 지 10년이 됐으며 이른바 ‘거시건전성 규칙(macroprudential rules)’이라고 불리는 재정 정책이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 차단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