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 사건의 장소 중 하나인 ‘린우드 모스크(Linwood Mosque)’가 재개발을 위해 사건 발생 4년이 넘어 철거됐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 3월 15일 발생한 테러로 인해 7명이 숨졌는데, 당시 이곳과 또 다른 공격 대상이었던 알 누르(Al Noor) 모스크에서 브랜턴 태런트(Brenton Tarrant)가 저지른 테러로 모두 51명이 숨졌다.
린우드 애비뉴에 위치한 허술한 목조 건물인 모스크는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이 와서 물건을 회수해 가고 또한 낙서와 쓰레기, 풀로 뒤덮여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있었다고 건물 관계자는 말했다.
모스크는 11월 20일(월) 철거됐으며 이곳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비영리 기관인 ‘Global Civilization Center Trust’에서 지원한 2,000만 달러를 갖고 학교와 상점과 체육관 및 새 기도 공간이 들어서는 시설이 세워진다.
‘린우드 이슬람 재단(Linwood Islam Trust)’ 관계자는 원래 있던 센터는 단 100명의 신도만 모일 수 있었지만 새 시설에서는 650명 이상이 기도할 수 있으며 400명 정원의 다목적홀 등 부대 시설도 들어선다고 말했다.
철거 당일 사건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최초 대응에 나섰던 사람 등 여러 명이 현장에 모였는데, 그중 한 생존자는 신은 나를 구하셨지만 51명의 다른 형제자매는 구하지 않았다면서, 죽은 이들을 잊고 싶지는 않지만 몇년 간의 기다림 속에 새 희망을 품을 모스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모스크가 열리기까지는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재단 관계자는 우리가 잃어버린 아름다운 영혼을 기억할 수 있는 적절한 이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