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고의 전망 중 한 곳에 접근하는 관광버스 진입을 놓고 마을 주민과 관광업체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남섬 애쉬버턴 시청은 ‘레이크 클리어워터(Lake Clearwater)’ 주변에 있는 정착지를 통과하는 도로에 ‘관광버스 버스 금지(no coaches)’라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는 휴가지 마을의 집주인들이 마을을 통과하는 대형 관광버스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후 설치됐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이곳을 포함해 인근의 에레완 스테이션(Erewhon Station)과 마운트 선데이(Mt Sunday) 등지로 관광객을 안내해 왔던 ‘Hassle Free Tours’의 마크 길버트(Mark Gilbert) 대표는 이를 다시 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곳 주변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촬영장이기도 했으며 호수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인터넷도 잘 연결되지 않는 비포장 도로로 오래 들어가야 하는 외따로 떨어진 원격지 마을임에도 찾는 이들이 많다.
시청은 길버트 대표가 요청한 내용을 갖고 청문회를 열었으며, 그 결과 20석 이상 버스 진입을 금지하는 등 표지판을 유지하기로 하는 한편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해 12개월 안에 재검토하도록 결정했다.
길버트 대표는 이곳은 손님에게 클리어워터 호수의 숨 막히는 전경을 보여주는 곳이며 개인적으로는 뉴질랜드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곳에 접근할 다른 방법이 있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그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레이크 클리어워터 마을은 수십 채 휴가용 별장으로 구성된 곳으로 ‘Lake Clearwater Hutholders Association’은 지난 2월 시청에 마을 도로를 사용하는 대형 차량을 제한해 주도록 요구했다.
협회의 한 회원은 대형 버스가 먼지, 소음 및 안전 문제를 일으키고 길도 파손된다면서, 협회가 모든 차의 접근을 막고 싶지는 않지만 대형 버스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청은 지난 6월 말에 마을의 마운트 다키악(Mount D'Archiac) 드라이브와 마운트 포제션(Dr, Mount Possession) 스트리트 및 마운트 졸리(Mount Jollie) 스트리트에 ‘투어 코치 금지’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투어 코치는 레이크 캠프 주차장에 주차하고 방문객은 마을을 통과해 호숫가 전망대까지 약 3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한편 일부 시의원은 20석 이하 버스 허용이 좋은 생각인 것 같지만 오히려 버스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번 방안이 어느 쪽에도 적합하지 않은 타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원 대부분도 이번 조정안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주민협회와 여행사들이 함께 나서서 해결책을 찾고자 협조하기를 원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