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지진으로 크게 훼손돼 결국 철거된 크라이스트처치 가톨릭 대성당을 원래 자리에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4월 22일 크라이스트처치 가톨릭 교구는 기존 부지에 새 성당을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번 결정은 4월 21일 가톨릭 공동체에 보낸 목회 서한을 통해 전해졌다.
바베이도스(Barbadoes) 스트리트에 있던 원래의 ‘Blessed Sacrament 성당’은 1905년 문을 열었지만 지진으로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2020년 완전히 철거됐다.
마이클 길렌(Michael Gielen) 주교는 같은 부지에 건물을 지으면 같은 곳에서 160년 동안 가톨릭 예배를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건축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길렌 주교는 시급하다는 교인들 바람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1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 새로 짓는 가톨릭 성당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훌륭한 건물을 짓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면서, 새 성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길렌 주교는 말했다.
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새 성당 건립을 위해 바베이도스 스트리트와 아마 스트리트 또는 맨체스터 스트리트의 ‘St Mary's Pro-Cathedral’ 확장 등 세 방안을 고려했는데, 설문조사 결과 1,604명 응답자 중 거의 85%가 바베이도스 스트리트를 지지했다.
관계자는 분석에 따르면 해당 부지가 재정적으로도 가장 합리적이며 이는 재정이 안정적인 교구가 되겠다는 목표도 뒷받침한다면서, 대성당과 문화 및 커뮤니티 센터, 사무실과 성직자 숙소 및 주차장이 건축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플랜은 올해부터 시작되는데 교구는 성당 건축비를 조달하고자 곧 도심에 있는 땅을 매각할 예정인데, 건축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은 지진 발생 전의 성당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