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남섬 사우스랜드에서 총에 맞아 고통 속에 죽은 채 발견된 어린 바다사자 사건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어미도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주 캐틀린스(Catlins) 주민들은 총알이 박힌 어미 바다사자인 ‘제이드(Jade)’의 사체가 발견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제이드와 새끼는 지난 2월에 바다에서 60km나 멀리 떨어진 내륙인 투아페카(Tuapeka)의 한 농장에서 발견됐다(사진).
이는 출산을 앞두고 수컷을 피해 왔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클루서(Clutha)강 인근에 살던 바다사자 중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행동이었으며 당시 많은 화제가 됐다.
제이드는 2016년에 카카 포인트(Kākā Point)에서 태어났는데, 부패한 제이드의 사체는 지난달 새끼가 죽은 장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주민이 발견했다.
자연보존부(DOC) 지역 책임자는 바다사자를 총으로 쏜 것은 끔찍한 일이며 직원들이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보호종을 고의로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짓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은 보호종에 대한 이런 행동에 깊은 혐오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어미와 새끼가 모두 총에 맞은 비극적인 일의 범인을 잡기 위해 주민에게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죽은 바다사자가 언제, 어디서, 왜 총에 맞았는지, 또는 동시에 총에 맞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정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정보가 있으면 0800 DOC HOT(0800 362 468)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의사가 엑스레이로 제이드를 검사한 결과 약 50개의 산탄총 파편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를 가지고 새끼에게서 나온 파편과 일치하는지를 법의학 테스트할 예정이다.
총에 맞을 당시 제이드는 쏜 사람에게 등을 돌린 채 누워 있었으며 대부분의 파편이 가슴과 척추에서 발견됐다.
한편 ‘NZ 바다사자 재단(NZ Sea Lion Trust)’에서는 성공적인 기소로 이어질 정보에 대해서 6,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는데, 재단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이 지역으로 돌아온 소수의 바다사자에게 이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바다사자는 2006년에 다시 캐틀린스에서 번식을 시작했으며 현재 지역의 번식 연령대의 암컷은 겨우 12마리뿐이며 올해 겨우 7마리의 새끼만 태어났다.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바다사자와 같은 보호 대상 토종 야생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면 최대 2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