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직원이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toxic fumes)’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기관 종사자 노조인 APEX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병원 타워 블록 건설 현장에서 페인트에 사용한 화학 물질이 에어컨을 통해 순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소한 30~4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았으며 주로 두통과 현기증, 기침과 기도 막힘, 발진, 화학물질 민감증 등 피부 질환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명은 특히 심각한 노출로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는데 노조 측은 가스 누출이 올해 2월과 9월 사이에 일어났다고 믿고 있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병원 경영진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면서, 노조원들이 위험 관리 사고 보고 시스템에 이 사항을 입력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주 사이에 보건 당국이 개입해 사고 관리팀을 구성했고 직원들이 필요한 의료 조언을 받고 ACC 청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인 대응책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이 질병에 걸렸다는 보도에 몹시 걱정스럽다면서, 가스는 페인팅 작업에 사용되는 ‘헥사메틸렌 디이소시아네이트(HDI)’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화학 성분은 폴리우레탄 페인트와 코팅의 중합제로 사용하는데, 인간이 고농도 HDI에 급성(단기간) 노출되면 폐부종, 기침,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직업 안전 보건 연구소와 미국 정부의 산업 위생학회에서는 근로자가 일 10시간 근무, 주당 40시간 근무하는 동안 1m3당 HDI가 0.035mg/m3) 함유된 공기를 호흡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다.
그는 이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의 모든 건설 활동은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 중단됐으며, 모두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재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환자들이 노출되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직원 한 명이 입원했고 다른 사람들은 호흡곤란, 발진, 두통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며 직원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직원은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는 임상 평가를 하는 전문의 임명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 당국은 이 문제가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을 수 있다고 믿지만 조사의 일부로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으며, 사건은 WorkSafe에 통보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건설 중인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타워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