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견이 또 한 마리 죽어 개 달리기 경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터져 나왔다.
지난 10월 18일 크라이스트처치의 애딩턴 경마장에서 경주 중 척추가 심하게 골절된 그레이하운드 ‘왓츠 온(What’s On)’이 결국 안락사됐다.
이는 8월 1일부터 올해 경주 시즌이 시작한 후 벌써 네 번째 경주견 사망 사고인데, 이에 따라 동물권 단체인 ‘SAFE’가 이 경주를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나섰다.
단체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더 이상 이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관계자는 부상과 죽음이 계속 반복하는 것을 보는 건 정말 고통스럽고 화가 난다면서 이러한 고통의 순환은 이제는 끝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레이하운드 경주에 대해 2024년 말까지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현재 상태 유지나 규제 변경, 또는 산업 자체를 금지하는 등의 세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단체에서는 더 많은 보고서나 조사, 변명도 불필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개가 고통받고 죽어간다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지 오래됐고 이제는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SAFE는 이미 수년 전부터 죽거나 다친 개의 통계 등을 제시하면서 개 경주의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고, 일부 국민도 이 경주가 잔인한 스포츠라는 비판에 가세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개가 경주 중 다치거나 목숨을 잃으면서도 관련 산업은 여전히 성업 중인데, 정부도 2022년에 관련 산업에 대해 여러 사항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