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11월 27일 ‘기준금리(OCR)’를 0.5%p 다시 내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인 4.25%로 떨어졌는데, 기준금리는 지난 10월에도 0.5%p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연속으로 같은 폭으로 내려 갔다.
이처럼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배경에는 국내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침체된 국내 경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는 정책 보고서를 통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해 현재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의 중간 지점에 근접했으며,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목표에 가까워지면서 장기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도 중간 지점에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와 규모는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내년 말에는 금리가 3.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지막 금리 정책 발표를 앞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가계와 기업이 지출과 투자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실업률이 계속 오름에 따라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중앙은행은 경제 상황이 취약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1~3% 목표 범위로 돌아오면서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낮은 이자율이 투자와 함께 기타 지출을 촉진하면서 2025년에는 경제 성장율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의 지정학적 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발생하는 외부적인 위험이 중기적으로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중앙은행 “내년 2월 0.25%p 인하 예상, 시장은 더 빨리 내려야…”>
한편 키위뱅크의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이번에 0.5%p 인하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이와 다른 조치는 충격이자 설명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향후 중앙은행이 경제에 절실히 필요한 추가 금리 인하를 충분히, 그리고 신속하게 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싸우는 중인 국내 경제를 자극하려면 중앙은행이 2025년에 예상하는 경로보다는 금리를 더 빨리 낮춰야 한다면서, 오는 2월에 0.25%p 인하를 암시한 중앙은행이 이보다 큰 0.5%p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4% 이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서 애드리언 오 중앙은행 총재는 0.5%p 인하에 통화정책위원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으며 0.25%p나 0.75%p 인하에 대한 논의는 짧은 시간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ANZ, BNZ, Westpac 등 시중은행들은 변동 모기지 금리를 0.5%p 내린 것을 포함해 기업대출 등의 금리를 기준금리 인하에 하루 앞서가나 당일에 맞춰 내렸고 동시에 일부 정기예금 금리도 낮췄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0.5%p 인하가 일부에서 기대했던 0.75%p보다는 작지만 가정에서 연말 크리스마스 맞이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 느꼈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경기는 침체에서 매우 느리게 벗어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끝났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며 실업률 정점까지는 6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 많은 이가 일자리를 잃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금리가 인하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을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자신감을 얻으면 투자와 채용을 시작할 것이며 가계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분간은 느리게 진행되고 어떤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당히 나쁘게 느껴지지만 2026년 이후가 되면 다시 경제가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조사 기관인 ‘CoreLogic’의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인하와 향후 추가 인하 전망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변동 또는 단기 고정 이자율을 유지했던 모기지 대출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며, 추가 인하에 대한 예상은 이미 첫 주택 구매자의 활발한 활동과 투자자의 조기 복귀와 함께 이사를 고려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도 약간의 자신감을 되돌려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니콜라 윌리스 재무부 장관도 금리 인하는 가정과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 이번 인하는 많은 평범한 키위 가정이 다음 모기지 상환이나 슈퍼마켓에서 카드 승인 거부 여부에 덜 신경을 쓰면서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지출의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일선 서비스에 투자하는 한편 번거로운 절차도 줄이고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이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