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홍수 사태를 피해 도시 전체를 옮기려는 계획이 고려되고 있다.
남섬 웨스트코스트의 항구 도시인 웨스트포트(Westport)는 유럽인이 정착한 이후 반복적으로 홍수 피해를 보아왔으며, 특히 2021년 7월 발생한 불러(Buller)강 범람은 큰 피해를 남겼다(사진).
이전 계획에는 현재 위치에서 남서쪽에 있는 정부 소유지인 파무-랜드코프(Pāmu-Landcorp) 농장 부지로 도시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되는데, 프로젝트 관계자는 계획이 단기적으로 수행되는 것이 아니며 아이들이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장기적인 구상이라고 밝혔다.
도시 설계 회사인 ‘이스머스(Isthmus)’ 관계자는 주민 대다수가 계획을 지지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면서, 웨스트포트는 홍수에 취약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부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안에 따르면, 정부는 초기 자금을 제공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민간 투자자들과 협력해 도시를 조성하는데,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정부가 오클랜드 홉슨빌(Hobsonville)의 공군 비행장을 주거 단지로 개발한 사례가 있다.
관계자는 새 부지가 정부 소유의 개발되지 않은 안전한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초기에는 민방위(Civil Defence) 부서나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이 먼저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뒤 민간 및 공공 투자 모두가 활기를 띠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주민이 안전한 지역에 정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 클레인(Jamie Cleine) 불러 시장은, 웨스트포트가 홍수와 자연재해를 반복적으로 겪어온 만큼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모색할 시점이라면서, 계획은 주민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이며 강제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계획은 현재 초안 단계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과정도 진행 중인데, 한 관계자는 현재는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 의견을 듣는 단계이며 최종 구상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안은 2025년 4월 불러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이번 장기적 계획의 성공 여부는 정부와 민간 투자자, 지역사회의 협력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선택지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식민지 개척 시대에 한때 골드러시가 벌어지고 이후 석탄 산업이 발달했던 웨스트포트는 이후 광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인구도 5,000명 이하로 줄어든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