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부동산 중개인이었던 ‘얀페이 바오(Yanfei Bao, 사건 당시 44)’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팅준 카오(Tingjun Cao, 53)’에게 배심원들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12월 4일 크라이스트처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1시간 30분 남짓의 심의 끝에 이와 같은 평결을 내렸는데, 평결이 내려지는 동안 카오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 6주 반에 걸쳐 진행된 재판에는 바오의 파트너인 폴 구치(Paul Gooch)를 포함해 약 80명의 증인이 소환됐다.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카오는 혼비에 있는 집을 보여주던 바오를 공격한 뒤 살해했다.
이번 재판을 마무리하면서 담당 검사는, 이 사건의 증거는 설득력이 있고 압도적이며 한 방향만을 가리킨다면서 카오는 살인자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검사는 법의학팀이 현장에서 발견된 바오와 카오의 혈흔과 카펫에 묻힌 끌림 흔적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면서, DNA 증거만으로도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오의 실종일부터 카오가 체포될 때까지 도시 곳곳에서 그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법정에서 보여줬는데, 영상에는 혼비의 집을 떠나는 모습과 그날 늦게 뉴브라이턴의 한 가게에서 삽을 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카오는 가게 주인에게 구덩이를 파고 싶다는 모습을 몸짓으로 보여줘 삽을 찾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상점 주인은 법정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또한 전화 데이터는 이 사건의 핵심 증거였는데, 실종 당일 카오의 전화와 바오의 전화 기록은 이들이 함께 이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편, 경찰은 법정에서, 사건 발생 1년이 넘은 올해 7월 말에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의 그린파크(Greenpark)에서 얕게 묻혔던 바오의 유해를 발견할 당시 15~25cm로 덮인 솔잎을 제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재판 3주 차에 카오는 담당 변호사를 해고하고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할 권리를 행사했는데, 반대신문에서 증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여러 차례 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그는 또한 경찰이 매장 장소에 대한 증거를 조작했으며 경찰이 매장 장소를 완전히 옮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검사는 그가 몇 주간 증인들에게 무의미한 반대 심문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법정에서 모든 증인은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부인했으며 결국 배심원단은 카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유죄를 결정했는데, 그에 대한 형량 선고는 내년 3월 7일에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