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오브플렌티(Bay of Plenty)의 한 부교장은 학교 급식이 너무 뜨거운 상태로 도착해, 직원들이 이를 다룰 때 고무 정원용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스본(Gisborne)에서 한 학생이 급식 용기가 떨어지면서 다리에 음식이 튀어 2도 화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제기된 문제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연간 1억 3천만 달러의 예산 절감을 목표로 도입한 학교 급식 프로그램이 직면한 최신 문제 중 하나이다.
테푸케중학교(Te Puke Intermediate)의 부교장 스티븐 나이틀리는 라디오 뉴질랜드(RNZ)의 Checkpoint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과 학생들이 급식을 이동할 때 장갑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방법을 고려해 보았지만, 수술용 장갑은 효과가 없었고 오븐 장갑은 사용하기 불편했기 때문에 지역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원용 장갑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정원용 장갑의 손가락 끝 부분이 고무로 되어 있어 뜨거운 급식을 다룰 때 손이 덜 뜨겁다며, 하루 516인분의 급식을 반복적으로 나를 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School Lunch Collective가 제공하는 '와티스(Watties) 유연 급식(Flexible Lunches)'이 재가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이 급식이 현지 주방에서 오븐에 조리된 후 해밀턴의 중앙 제조 시설을 거쳐 뉴질랜드 전역의 28개 주방 중 한 곳으로 운송되며, 도착한 후 다시 재가열되는데, 뚜껑이 플라스틱 밀봉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다고 말했다. 이후 용기들이 쌓이면 무게 때문에 더욱 터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급식 상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코티지 파이(Cottage Pie) 급식을 보면 마치 ‘코티지 파이 대학살’이 벌어진 듯하다며, 다진 고기가 용기 밖으로 흘러나와 박스 전체를 덮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급식 배달 문제, "학생들이 2시 30분에 점심을 먹어요"
이 학교는 지난 4년 동안 지역 카페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받았으나, School Lunch Collective가 급식을 공급한 이후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급식이 아예 오지 않거나, 두 시간씩 늦게 도착하거나, 폭발한 상태로 오기도 해서, 결국 학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오후 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있다며,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집에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화요일에는 3시간 추가 근무를 했고, 수요일까지 총 7시간을 더 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특수 식단 급식이 도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어느 날 45개의 특수 식단 급식이 도착하지 않았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학생들을 굶길 수 없기 때문에 교사들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현실을 전했다. 만약 급식이 터져서 음식물이 흘러내린 일이 발생하면 , 그것도 교사가 해결해야 한다.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한 학생이 미트볼을 먹다가 플라스틱 조각을 씹었고, 그것을 급식 업체와 교육부 담당자에게 즉시 알렸고, 사진도 보냈다. 심지어 업체에서 직접 와서 해당 플라스틱 조각을 수거해 갔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여러 차례 School Lunch Collective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응답이 매우 느렸다고 밝혔다. 그는 급식 업체에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있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답변을 받기까지 며칠이 걸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급식 업체에서 콜센터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지만, 여전히 대응 속도가 느리다고 덧붙였다.
급식이 늦어지는 원인으로는 현지 주방의 인력 부족이 지적되었다.
스티븐 나이틀리 부교장은 직접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급식을 직접 가져온 적도 있다며, 지역 주방의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너무 힘들어 보였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명확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급식이 기존 급식보다 크기가 커서, 한 번에 가열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든 것도 문제였다.
새로운 급식은 크기가 커서 오븐에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양이 줄었다. 심지어 오븐 안에서 터지는 경우도 있어, 일부 급식은 아예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었다.
학생에게 화상을 입힌 급식, 상업용 오븐에 적합하지 않아
한편,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ew Zealand Food Safety)은 기스본 학생이 화상을 입은 급식을 조리한 시설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뉴질랜드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는 해당 급식 공급업체 ‘컴퍼스(Compass)’에 문제가 된 급식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교육부는 1차 조사 결과 재가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해당 급식은 원래 상업용 오븐에서 재가열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현재 교육부와 농업부(Ministry for Primary Industries)는 학교 급식 프로그램의 조리 및 가열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