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오염된 스파풀(spa pool)과 관련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인 레지오넬라증(Legionnaires' disease) 사례가 급증했다.
보건부(Health New Zealand)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보고된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총 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 중 8건은 스파풀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공중보건 서비스(National Public Health Service)의 의료 전문의 매트 리드는 환경과학연구소(ESR)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체내에서 검출된 레지오넬라균과 스파풀에서 채취한 물 샘플에서 발견된 균이 동일한 유형이었고, 이는 오염된 물이 감염의 가장 유력한 원인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의료 전문의 매트 리드는 한 사례에서 더욱 상세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환자가 장기간 제대로 청소 및 유지 관리되지 않은 스파풀에서 입욕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 증가로 인해 보건부는 시민들에게 스파풀을 정기적으로 청소, 소독 및 유지 관리할 것을 경고했다.
레지오넬라균은 공기 중 미세한 물방울을 통해 흡입될 경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심한 독감과 유사한 질병이나 폐렴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50세 이상, 흡연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또는 기존 폐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매트 리드는 레지오넬라균이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것을 좋아하며, 토양, 퇴비 및 수도 시스템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흙 포대를 열 때 얼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화초를 심을 때는 환기가 잘되는 야외에서 작업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