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을 공급하는 ‘리벨(Libelle) 그룹’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급식 공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청산인으로 지정된 ‘딜로이트(Deloitte) NZ’는 리벨 그룹이 ‘컴퍼스(Compass) 그룹’과 계약해 정부의 ‘카 오라, 카 아코 건강한 학교 점심 프로그램(Ka Ora, Ka Ako Healthy School Lunches programme)’을 통해 매일 12만 5천 끼의 급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현재 리벨 그룹의 운영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있으며 그룹 직원과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앞으로 나갈 방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급식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컴퍼스 그룹 측도 리벨 그룹의 중앙조리시설을 인수해 운영하고 학교 급식 공급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정부와 약속한 상태이다.
한편, 학교 급식 문제를 관장하는 데이비드 시모어 교육부 부장관은 이번 사태가 컴퍼스와 리벨 간의 상업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컴퍼스 그룹이 교육부에 어떠한 혼란도 최소화할 것이며, 청산 과정이 학교 급식 제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도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고, 급식 프로그램 운영이 위험에 처하지 않았고 시모어 부장관이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응답했다.
하지만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에리카 스탠퍼드 교육부 장관이 시모어 부장관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의 개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리벨 그룹의 파산은 최근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서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정부 안에서도 대처 방안에 엇박자가 나온 가운데 발생해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개편된 급식 프로그램이 시작된 올해 1월 말부터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이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오지도 않았는데, 이 바람에 일부 학교에서는 급하게 자체 비용을 들여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해야만 했다.
또한, 3월 4일에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음식에 녹아 들어간 급식이 제공되기도 해 현재 1차산업부(MPI)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 외에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특수 식단 급식의 라벨 오류, 황가누이에서 포장 파손, 템스 지역에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 급식 문제 등이 보고됐으며, 기스본에서는 도시락이 다리에 쏟아지면서 한 남학생이 화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급식 문제와 관련해 ‘교육노조(NZEI Te Riu Roa)’ 관계자는, 학교들이 또다시 급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또 다른 ‘급식 대란(lunches disaster)’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탠퍼드 장관은 즉시 프로그램을 통제하고 학교에서 원한다면 학교 및 지역 급식 제공자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