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북단인 파노스의 카리카리(Karikari) 반도에서 모래 언덕 해변의 접근로 개설을 놓고 토지 소유주와 지역 마오리 부족에 분쟁이 발생했다.
‘나티 카후(Ngāti Kahu)’ 마오리 부족의 하위 부족인 ‘화나우 모아나(Whānau Moana)’와 ‘테 로로후리(Te Rorohuri)’는 지난주부터 화투휘휘(Whatuwhiwhi) 로드를 점거했다.
이는 토지 소유주가 불도저를 동원해 모래 언덕을 지나 해변으로 나가는 진입로를 만들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땅 주인은 2개 접근로 중 하나를 폐쇄하고 식물을 다시 심는다는 데 동의했지만 현재 도로를 점거한 이들은 모래 언덕이 완전히 보호될 수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모래 언덕은 신성한 장소인 이른바 ‘와히 타푸(wāhi tapu)’로 공식적으로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시청에 계획이 신청된 상황이다.
마오리 부족은 자기 조상이 ‘하이티타이마랑가이(Haititaimarangai) 마라에’ 옆의 모래 언덕에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연보존부(DOC)와 시청 후원 속에 2018년부터 이 지역의 환경 감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한 여성은, 이번 일이 국민과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와 반갑다면서, 이곳뿐만 아니라 카리카리 반도 전체의 모래 언덕의 훼손이 크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마오리 부족만 아니라 반도 전역의 공동체가 가진 관심사라면서, 유골과 고래 뼈, 동식물이 있는 모래 언덕을 자동차가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모래 언덕의 침식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자전거와 사륜구동차가 신성한 곳을 이리저리 맴돌고 라이딩을 즐기러 멀리서 오는 이들과 오토바이로 가득 찬 트레일러도 봤다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오는 휴가객은 아름다운 모래 언덕을 돌아다닐 수 있는 장소로만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을 존중하고 오프로드에서 운전하고 싶다면 가서 놀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으라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