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숙소에서 자해하려 한다는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그가 학생을 돌보는 이른바 ‘레지덴셜 어드바이저(residential adviser)’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19일(목) 아침에 크라이스트처치의 아일람(Ilam)에 있는 캔터베리대학 학생 숙소인 ‘투푸아누쿠 홀(Tupuānuku Hall)’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한 학생이 자해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은 20세의 한 학생을 붙잡았으며 그의 방에서 총기와 탄약, 주머니칼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구금됐다가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돼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문제는 그가 학생을 지원하고 돌보는 직을 맡았다는 것과 총기 소지 옹호자라는 점인데 이 숙소는 호주 회사인 ‘유니로지(UniLodge)’가 운영하는 호스텔이다.
한 학생은 그의 이력에 대해 유니로지가 확인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2019년 총기 개혁안에 대해 반발한 그에게 레지덴셜 어드바이저 자리를 제시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생회 관계자도 이번 일이 학생 사회에 걱정과 공포심을 불러왔다면서 이곳의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유니로지의 감독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덮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해야 하며 예비 학생이 살 곳을 선택하기 전 위험을 알고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학생회의 최우선 과제는 충격을 받은 학생들의 지원이라면서, 학생들은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숙소 제공업체로부터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우려 사항이 있으면 학생회로 연락하도록 당부했다.
대학 당국도 학생과 교직원 안전이 중요하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는데, 한편 유니로지는 언론의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