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가 유권자와 잘 소통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최근 발표된 ‘1News Veria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럭슨 총리가 유권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out of touch with voters)’고 답했다.
잘 소통한다는 답변은 37%에 그쳤으며 12%는 모른다거나 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유권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주로 녹색당 지지자(88%)와 노동당 지지자(75%), 뉴질랜드 제일당 지지자(72%)가 많았고, 특히 마오리(65%)와 18~34세 청년층(58%)에서 그런 인식이 두드러졌다.
반면, 그가 유권자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고 본 사람은 주로 국민당 지지자(71%)와 ACT당 지지자(63%), 그리고 70세 이상 고령층(52%)이었다.
또한 연 소득 15만 달러 이상 가구(48%)와 남성(42%)이 잘 소통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럭슨 총리는 자신이 유권자와 잘 소통하고 있다면서, 뉴질랜드 전역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으며 새 정부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고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판을 받았던 재산과 관련해서도 이는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지 또는 못하는지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자신은 성공한 사업가로서 여전히 국민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당 내에서는 럭슨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토드 매클레이 무역부 장관은 럭슨 총리는 확실히 유권자와 소통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고 크리스 비숍 주택부 장관 역시 럭슨을 직접 만나본 이들은 그를 훌륭한 총리로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는, 럭슨 총리는 그의 정부가 내린 조치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안 쓴다고 비판하면서, 정치인은 국민의 생각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샤 베랄 노동당 보건 담당 의원도, 럭슨 총리가 국민이 처한 상황에 충분하게 관심을 안 가져 대부분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본다고 자기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총리감으로 럭슨의 지지율은 25%로 15%를 차지한 힙킨스 노동당 대표와 함께 두 사람이 모두 이전의 같은 조사 때보다 3%p씩 하락했다.
동시에 응답자 중 40%는 지난 선거 이후 뉴질랜드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30%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당지지율은 국민당이 37%, 그리고 제일당이 5%로 지난번 같은 여론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각각 1%p씩 떨어지고 ACT당은 8%로 1%p 올랐다.
노동당은 종전보다 1%p 하락한 29%였으며 녹색당은 1%p가 올라간 12%를 기록했고 마오리당은 종전과 같은 4%였다.
이에 따라 지금 곧바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국민당이 이끄는 현재의 3당 연립 정부가 국회 의석 절반을 넘는 63석으로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석 숫자는 지난 총선에서 얻은 68석보다 5석이 줄어든 것이다.
노동당은 지금보다 3석이 많은 37석을 차지하고 녹색당 역시 한 석이 늘어난 15석, 그리고 마오리당은 같은 6석을 유지해 세 당이 연합해도 58석으로 정권을 되찾지는 못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5일부터 9일 사이에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500명씩 휴대폰과 온라인으로 조사했으며 95%의 신뢰도에 오차율은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