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통계국은, 9월 분기까지 연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s price index, CPI)’ 상승률이 2.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분기 상승률이었던 3.3%에서 1.1%p 또 낮아진 것이며, 동시에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의 목표치로 정한 상승률 1~3%의 범위 안에 다시 들어간 것이다.
국내 물가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이전보다 상승 폭이 줄면서 지난 2021년 3월 분기 이후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에 진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비롯한 중앙은행과 정부의 금융 및 경제 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받으면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은 한 개 분기만의 통계이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나 정부, 경제계 모두 이번 12월 분기를 비롯해 향후 물가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9월까지 연간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4.5%가 오른 ‘주택 임대료(rent price)’였는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약 20%가 임대료 상승에 기인했다.
특히 남섬에서는 캔터베리를 제외한 지역에서 임대료가 6.6%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반면 웰링턴은 2.0%로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세 및 공과금(local authority rates and payments)’도 12.2%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의 16%를 차지했다.
재산세 인상률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12% 이상이나 급등했다.
담배 및 관련 제품도 10.0% 올라 물가 상승의 14%를 차지했는데 이 배경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담배 소비세 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9월 분기에 물가를 안정시킨 중요한 요인 중에는 연간 8.0% 하락한 휘발유와 함께 17.9%가 떨어진 채소가 포함됐는데, 특히 채소 중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가였거나 그에 근접했던 감자와 고구마, 양파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한편, 9월의 분기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 분기보다 0.6% 상승했으며 12.2%나 오른 재산세 및 공과금이 이번 분기 물가 상승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재산세는 매년 9월에 한 번씩 물가 통계에 반영되는데 이와 같은 높은 상승률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채소도 이번 분기에 8.4% 올랐으며 특히 토마토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 7월 1일부터 약국 처방전 비용이 재도입되면서 의약품 가격이 17.0% 상승하면서 전체 분기 물가 상승률의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전국적으로 6월 분기보다 6.5% 떨어지면서 물가 오름세를 상당히 진정시켰는데, 이는 6월 30일 자로 오클랜드의 지역 연료세가 폐지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