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4일 신용평가 기관인 ‘센트릭스(Centrix)’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채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용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연체 외에도 개인 대출과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소매 에너지 및 통신비용 연체율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신용 연체(consumer credit defaults)’는 지난해보다 42% 증가했으며 ‘개인 파산(personal insolvencies)’도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역사적인 평균 수준보다는 낮았다.
또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계좌 숫자도 5년 만에 최고치인 1만 4,700건에 도달했지만 연체율은 전년 대비 3% 감소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재정난(hardships)’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20% 증가했으며, 그중 46%가 모기지 상환과 관련됐고 30%는 신용카드 부채, 16%는 개인 대출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대출 및 개인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대비 9.7% 증가했으며 BNPL 연체율도 8.6% 상승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는데, 하지만 소매 에너지 요금 연체율은 전월 대비 5.2%, 그리고 지난해 대비해서는 6% 증가했으며, 통신비 연체율도 11% 가까이 올랐다.
모기지 연체 건수는 2만 3,700건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 늘어난 수치이다.
센트릭스 관계자는, 최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75%로 낮추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올해 은행의 금리 변동이 이러한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채무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소비자 대출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 모기지 신청 건수는 11%가 늘었고 신용카드 사용도 대비 24% 늘어나는 등 가계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6.5% 증가했다.
한편 ‘기업 부도’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건설과 운송업에서 부도가 늘었으며 ‘기업 청산(liquidation)’ 건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는데, 그 배경에는 IRD가 체납 세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거론된다.
관계자는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도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204개 기업이 청산 절차를 밟았다면서, 서비스 수요가 줄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기업은 재정 건전성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북섬의 기업 청산 건수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는데, 이에 반해 남섬은 6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