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태즈먼해를 가로지르는 심해 전력 케이블 공사가 계획되고 있다.
‘타스링크(Taslink)’는 태즈먼해 아래로 2,600km 길이에 달하는 장거리 전력 케이블 설치를 계획 중인데, 이를 통해 두 나라가 남는 전력을 거래할 수 있어 더 저렴한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고전압 직류 케이블은 해수면 아래 거의 5km 깊이에 설치돼 만약 현실화하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케이블이 될 전망이다.
타스링크의 목표는 각 나라에서 저렴한 전력을 구매해 다른 나라에 파는 것으로 서로 다른 기후와 시간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질랜드와 호주는 2시간의 시차가 있어 뉴질랜드에서 아침 전력 수요 피크가 있고 2시간 뒤에는 호주에서 아침 피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질랜드는 건조하고 추운 겨울 동안 난방 수요로 겨울에 전력 수요 피크가 발생하지만 호주는 더운 여름날 냉방 수요로 여름에 최고 전력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뉴질랜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케이블을 통해 호주 시장에 팔고 마찬가지로 호주의 발전소, 예를 들어 호주의 풍부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뉴질랜드로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전력 가격을 낮춰 치솟는 뉴질랜드의 전기 요금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면서, 조사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하면 지난해 8월 뉴질랜드인의 전력 비용을 4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민간 투자 자금을 찾고 있고 실제 건설에 들어가기까지는 갈 길이 먼데, 이번 발표는 두 번째 민간 자금 조달을 앞둔 가운데 나왔으며 회사 측은 2028년 건설을 시작해 2032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은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의 뉴캐슬(Newcastle) 인근과 오클랜드를 연결하며 용량은 2~3GW이고 공사비는 12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해저 전력 케이블은 국가 간 전력 거래와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특히 해상풍력 발전의 확대와 함께 해저 케이블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HVDC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교환하면서 두 나라 간의 전력 수급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간에도 해저 전력망이 깔려 있다.
또한 한국에는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km 길이의 해저 전력망이 구축돼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해저 전력 케이블이 국가 간 전력 교환과 전력망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해 총발전 용량이 447GW에 이를 전망이며,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 시장도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