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 대형 여객기가 옆으로 비스듬히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영상은 10월 2일(월) 낮에 시드니를 떠나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던 에미레이트 항공의 한 승객이 찍었는데,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80으로 여객기 중 가장 큰 기종이다.
당시 캔터베리와 오타고 일대 등 남섬 전역에서는 시속 120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여객기는 활주로에 비스듬하게 접근해 착륙한 뒤에야 비로소 자세를 바로잡고 활주로를 내달렸다.
이 영상을 찍은 승객은 비행이 끝나기 10분 전부터 비행기가 위아래로 상당히 심하게 요동쳤으며 아내가 자기 팔을 붙들고 있었다면서, 마치 의자에서 밀려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기내에서는 날아다니는 것까지 있었으며 착륙 각도를 지켜보며 조종사가 숙련된 조종사이기를 기원했고 전율을 느끼던 중 결국 무사히 착륙한 뒤에야 안심했다면서, 조종사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당일 북섬 남부 케이프 턴어게인(Cape Turnagain)에서는 시속 172km의 강풍도 기록됐는데, 기상 당국은 10월 3일(수) 바람이 약해졌다면서 북섬 남부와 남섬 곳곳에 내렸던 강풍 특보를 해제했다.
한편 이날 강한 바람으로 Air NZ 항공편도 93편이 취소됐으며 항공사 측은 영향을 받은 승객을 처리하는 데 하루나 이틀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