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당국이 뉴질랜드에 ‘엘니뇨’가 도착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9월 29일(금) 국립수대기연구소(NIWA)는 이와 같이 선언하면서, 일반적으로 동부는 더 건조해지고 서부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기상 상황이 올 여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NIWA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뉴질랜드는 계절과 맞지 않는 더위와 함께 남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추워지는 등 극적인 기온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WA의 한 전문가는 어느 날은 30C에 가까웠다가 다음 날에는 15C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극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섬의 북쪽과 동쪽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으며 남섬 서해안은 예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문가도, 지난주 사우스랜드와 오타고 내륙, 남섬 서해안의 폭우로 발생한 홍수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반복될 수 있는 기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평소보다 바람이 더 강해지고 더 자주 서풍이 불면서 남북섬의 북쪽과 동쪽 지역에서 건조한 기간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때때로 강력한 전선이 남섬 서부와 남부를 지나가면서 홍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 발생 위험도 지난해보다 높아지는데, 한편 ‘해양 폭염(marine heatwaves)’은 전보다 지속적이지 않고 또한 덜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됐다.
NIWA는 엘니뇨가 10월부터 12월까지 지속될 확률이 거의 100%이며 여름 내내 이어질 확률도 95%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 방재 당국 관계자 역시 올해 산불 시즌은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산불 발생 위험성이 마치 시소처럼 움직이겠지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비가 안 오고 건조가 심해지면 산불 위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