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을 만들고자 지은 지 90여 년이 되는 벽돌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 단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문제의 빌딩은 남섬 캔터베리 도시인 애시버턴(Ashburton)의 해브럭(Havelock) 스트리트 255번지에 위치한 건물로 1936년에 건축된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다.
이 건물은 10월 말 철거될 예정이며 부지는 애시버턴의 새 도서관이자 시민 센터인 ‘테 화레 화카테레(Te Whare Whakatere)’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이 같은 결정에 ‘히스토릭 플레이스 미드 캔터베리(Historic Place Mid Canterbury)’의 관계자는, 이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낭비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면서 하지만 그룹이 나서서 철거를 막기에는 너무 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시청이 건물 철거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시청은 보수 및 지진 강화 작업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철거 근거로 들고 있지만 이미 건물을 구입하기 전 실사 단계에서 이 비용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청은 새 주차장을 위해 철거할 수 있는 55만 달러짜리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좀 더 예지력과 사전 계획이 있었다면 건물 철거와 이와 관련된 폐기물도 방지할 수 있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당시 새 도서관과 시민 센터 사무실 공간이 모자랄 가능성이 있어 2017년에 인근에 있던 건물을 구입했지만 지역사회와 협의를 거쳐 원래 예정보다 더 큰 건물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근 사무실 공간이 필요 없게 됐으며 이 공간을 다르게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시의회에서 비공개로 건물 철거를 의결했으며 50면의 주차장은 주로 새 도서관 방문객용으로 쓰인다고 전했다.
단체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를 살리기에는 너무 늦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시청이 건물 구입과 관련한 환경 정책을 재검토하고 단순히 철거를 위한 건물 구입은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