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나 입는 평상복 차림으로 고산에 올랐던 2명이 헬리콥터로 구조된 후 경찰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들 2명의 남성은 9월 2일(토) 오후 4시 무렵,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와 면 티셔츠, 면으로 된 후드티 등 간편한 복장으로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나우루호에(Ngauruhoe)산’ 정상(2291m) 부근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당시 추위에 떨며 겁에 잔뜩 질려 있던 이들의 앞에는 빙판길이 이어져 제대로 된 등산 장비조차 갖추지 않았던 이들은 산을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몰라 허둥거리고 있었다.
눈 위에 앉아 있던 이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다른 등반객들이 우선 먹을 것을 주고 따뜻한 옷을 입히는 한편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 뒤 111에 전화를 걸어 경찰의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이들을 안전하게 하산시키기 위해 미드웨스트 헬리콥터가 출동해야만 했다.
당시 구조를 지휘했던 국립공원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불충분한 지식과 장비,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일치기 고산 등반에 나섰던 사례 중 본 최악의 사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침 준비를 잘 갖춘 산악인들이 이들을 돕고 또한 경찰에 도움도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이들에게는 행운이었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날 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산을 오르는 동안 적어도 2명의 다른 등반객이 이들의 복장과 장비가 불충분하다면서 돌려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산이나 오지로 향하는 모든 이는 자연보존부(DOC)와 접촉해 날씨와 조건, 장비 및 경로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