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카이타이아(Kaitāia) 공항이 오랜 갈등 끝에 해결책을 찾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공항 부지는 정부 소유(LINZ)인데 지난 2016년 장기 임대 계약이 끝난 뒤 그동안 매월 단위로 파노스 시청에 임대 계약이 연장되는 식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다.
카이타이아 공항을 드나들던 Air NZ 국내선은 지난 2015년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후 지역 항공사인 ‘배리어 에어(Barrier Air)’가 나서서 현재는 13인승 ‘세스나 캐러반스(Cessna Caravans)’ 기종으로 주당 4편이 오클랜드까지 운항 중이다.
주민들은 남쪽의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육로가 홍수나 산사태 등으로 막히는 경우 우회 도로도 마땅치 않은 이 지역에서 공항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현재 배리어 에어 측도 이 노선에 손님이 많아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마오리 부족은 공항 부지가 과거 부족 관계자의 땅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사적 목적으로 정부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그동안 일부는 이미 반환됐지만 공항 부지는 여전히 정부 소유로 남으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까지 마오리 단체는 다음 주에 공항 점거 시위까지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난 4월부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한 결과 파노스 지역의 마오리 연합 단체가 신탁을 만들어 토지를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후 정부가 토지 판매 대금을 다시 마오리 단체에 상환해 주고 토지 소유주는 공항을 실제로 운영하는 파노스 시청에 무료로 토지를 최소한 35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