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전역의 여러 도로와 지역에서 제한 속도가 다시 올라갈 예정이며,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 지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도가 공개되었다.
이번 변경은 정부의 새로운 육상 교통 규정과 일치하는 조치로, 뉴질랜드 교통국(NZTA) 및 각 지방자치단체는 2020년 1월 이후 제한 속도가 낮아진 일부 도로의 제한 속도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 이 조치는 올해 7월 초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오클랜드 교통국(Auckland Transport, AT)은 제한 속도가 다시 올라가는 도로를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지도를 공개했다.
어떤 도로의 속도가 변경될까?
이번 조치로 인해 일부 도로의 속도가 30km/h → 50km/h, 50km/h → 60km/h, 60km/h → 80km/h 로 변경된다.
특히 플랫 부시(Flat Bush)의 웻스톤 로드(Whetstone Road)부터 보타니(Botany)의 티 라카우 드라이브(Ti Rakau Drive)까지 이어지는 테 이리랑이 드라이브(Te Irirangi Drive) 구간은 제한 속도가 60km/h에서 80km/h로 올려진다.
또한 오클랜드 동부 및 남부의 주요 도로 여러 곳에서는 제한 속도가 50km/h에서 60km/h로 상향된다. 해당되는 도로는 파쿠랑가 로드(Pakuranga Road), 티 라카우 드라이브(Ti Rakau Drive), 이스트 타마키 로드(East Tamaki Road), 캐번디시 로드(Cavendish Road), 위리 스테이션 로드(Wiri Station Road), 로스커먼 로드(Roscommon Road) 등이다.
이외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에 30km/h로 제한되었던 속도가 50km/h로 복구된다. 해당되는 도로가 있는 지역은 폰손비(Ponsonby), 마운트 이든(Mt Eden), 이스트 타마키(East Tamaki), 마누레와(Manurewa), 오레와(Orewa), 링컨(Lincoln)의 일부 지역 등이다.
변경되는 모든 도로 목록은 오클랜드 교통국(AT)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Click here ☞AT 바로가기
학교 주변은 새로운 30km/h 제한 적용
반면, 새로운 교통 안전 조치로 인해 학교 주변에는 가변 속도 제한(30km/h)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구간에서는 등·하교 시간 동안 전자식 또는 고정된 표지판을 통해 제한 속도가 30km/h로 낮아진다.
변경 사항, 3월부터 시작 두 단계로 시행
새로운 제한 속도 변경은 3월부터 두 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1단계는 3월 30일까지, 일부 주요 도로의 제한 속도가 기존 50km/h에서 더 높은 속도 제한로 변경된다. 이 구간의 도로 표지판은 새로운 속도 제한이 적용되어 표시된다.
2단계는 7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학교 주변에서 가변 30km/h 제한 속도가 도입된다.
전자식 또는 고정된 표지판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제한 속도 적용
이번 변경 사항이 적용된 후 운전자들은 새롭게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교통부 장관, "속도 제한 복구는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
지난 1월, 크리스 비숍 교통부 장관은 속도 제한 복구 결정에 대해 이번 조치는 사람들과 화물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도심 도로에서 50km/h가 원활한 교통 흐름과 안전을 위한 적절한 속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국제적으로 교통사고 사망률과 중상자 비율이 가장 낮은 노르웨이, 덴마크, 일본과 같은 국가들을 보면, 도심 도로의 속도 제한이 기본적으로 50km/h로 설정되어 있고, 물론 특정 구간에서는 더 낮은 제한이 적용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국가들이 음주운전, 마약, 과속 단속을 강화하여 우수한 교통 안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뉴질랜드 정부는 교통 안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경찰이 가장 위험한 시간대, 행동, 장소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안전 단체, "속도 상향으로 더 많은 피해 우려"
그러나 교통 안전 옹호 단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사고의 심각성이 커진다."
도로 안전 자선단체 Brake의 디렉터 캐롤라인 페리는 1News와의 인터뷰에서, 속도가 높을수록 사고 발생 시 사망 또는 중상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번 속도 제한 상향 조정이 실제 도로 환경이나 지역 사회의 요구보다는 행정적인 도로 분류 기준에 맞춰 결정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가장 안전한 속도가 가장 낮은 제한 속도로 설정되었지만, 이제 다시 속도가 올라가고 있다."
캐롤라인 페리는 특히 학교와 주거 지역 주변 도로의 속도가 다시 높아지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에서는 고밀도 주택 개발이 증가하고, 일부 지역의 용도가 변경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일부 학교와 지역 사회가 제한 속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속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운전자들은 도로 환경과 주변 상황을 고려한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캐롤라인 페리는 새로운 속도 제한이 시행됨에 따라 운전자들이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보행자와 다른 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녀는 운전자들이 제한 속도 이하로 운전하고, 도로 환경과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