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카운슬의 새로운 계획에 따라 타카푸나 골프 클럽(Takapuna Golf Club)의 절반이 홍수 방지 습지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고 RNZ에서 보도했다.
현재는 계획이 제안된 상태로 향후 몇 년간은 타카푸나 골프장이 그대로 운영되지만, 카운슬이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제안된 오클랜드 카운슬의 새 계획이 실행될 경우,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이용하는 타카푸나 골프장의 20헥타르(약 6만 평)가 습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타카푸나 골프 클럽 대변인 스티븐 다우드는 성명을 통해 오클랜드 카운슬이 최근 골프장 임대 계약 갱신 협상을 중단한 후 이 같은 습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2023년 대홍수 피해 지역 와이라우 유역, 55만 리터 빗물 저장 목적
오클랜드 카운슬은 이번 계획을 통해 극한 기상 현상 발생 시 약 55만 리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라우(Wairau) 유역은 2023년 오클랜드 기념일 대홍수(Auckland Anniversary Floods) 당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스티븐 다우드는 골프장 설계를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도 홍수 완화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며, 카운슬의 계획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골프장 설계에 최신 홍수 완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국제적인 모범 사례라며, 현재 제안된 계획은 기존 골프장 레이아웃을 활용한 대안적 설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다우드는 타카푸나 골프장이 이미 상당한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하나의 대형 저수지 대신 여러 개의 소규모 습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홍수 예방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하면 국가적 자산을 보존하면서도 지역 주민과 기업을 위한 추가적인 홍수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스티븐 다우드는 또한, 누구나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입문자용 골프장이 계속 운영되기를 바란다며, 타카푸나 골프장은 수십 년간 오클랜드와 뉴질랜드 골프 문화의 중요한 일부였다고 말했다.
타카푸나 골프장은 오클랜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 뉴질랜드 골프 관광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 카운슬, "습지 조성은 지역사회에도 이득… 추가 논의 예정"
한편, 오클랜드 카운슬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책임자 톰 맨셀은 이번 홍수 완화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및 장기적으로 최대한의 홍수 피해 저감 효과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그중 하나가 타카푸나 골프장 부지를 포함해 AF 토마스 공원(AF Thomas Park)을 습지를 포함한 다목적 공원으로 재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재개발되는 공원은 ‘블루-그린 네트워크(Blue-Green Network)’의 일부가 되어, 평소에는 커뮤니티가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지만 대규모 폭우가 내릴 때는 습지로 변해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노스코트(Northcote)의 그린슬레이드 보호구역(Greenslade Reserve)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주거 지역 10헥타르(약 3만 평)의 홍수 위험을 줄이고, 나일 로드(Nile Road), 워터루 로드(Waterloo Road), 알마 로드(Alma Road)의 침수를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민 의견 반영하겠다… 최종 결정까지 몇 년 걸릴 것"
오클랜드 카운슬의 톰 맨셀은 이번 계획이 공원의 기존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후 변화로 인해 홍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택, 학교, 도로 등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운슬이 주택, 학교, 기업의 홍수 위험을 줄이고, 도로·전력·수도 기반 시설을 보호하며, 토지 이용과 여가 공간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계획은 주민 및 타카푸나 골프 클럽 운영진 등의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될 것이며, 최소 몇 년 동안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 맨셀은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카운슬에서 승인될 경우, 주민들과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설계를 확정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와이라우 지역의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기금 조달 기관과 협력하여 지역 사회에 최선의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