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뉴질랜드는 기상 관측 사상 네 번째로 따뜻했던 7월로 나타났다.
국립수대기연구소(NIWA)는 전국의 관측소 중 6곳에서 일일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모두 쿡 해협 남쪽이었다.
6곳은 그레이마우스와 블레넘, 말버러의 브라더스(Brothers)섬과 오타고의 미들마치(Middlemarch)와 크롬웰(Cromwell), 그리고 사우스랜드의 와이포우나무(Waipounamu) 등이었다.
또한 더니든의 머슬버러(Musselburgh)와 와이포우나무는 7월 평균기온이 각각 8.5C와 5.7C로 역대 최고였으며 타우포와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고 오클랜드 훼누아파이(Whenuapai)와 해밀턴의 루아쿠라(Ruakura)는 세 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7월 전국 평균기온은 9.1C였는데 이는 1909년 시작된 Niwa의 7개 관측소 측정치를 기반으로 한 1991~2020년의 7월 평균보다 1.1C 높은 수치이다.
특히 북쪽에서 온난한 기류가 지나갔던 7월 18일(화)과 24일(월) 기온이 높았는데 혹스베이의 와이로아(Wairoa)에서는 18일에 7월 전국 최고인 21.1C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 전문가는 인근 해역의 해수 온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남섬 및 북섬 남부 연안 바다에서는 ‘해양 열파(marine heatwav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자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목련이 꽃망울을 피우고 수선화가 일찍 개화하는 등 이상 기후로 생태계가 크게 변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캔터베리와 오타고 동부, 사우스랜드 남부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는데, 아카로아는 7월 22일(토) 하루에 199mm가 쏟아지는 등 월간 강수량이 평년의 3배인 400mm에 달하면서 3번째로 습한 7월이 됐으며 같은 날 크라이스트처치 역시 86mm가 쏟아지면서 1873년 이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오히려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었는데, 이로 인해 매켄지 분지(Mackenzie Basin)는 7월까지 1433시간의 연중 가장 긴 일조시간을 보였으며 똑같이 1403시간을 기록한 타라나키와 넬슨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NIWA는 겨울의 마지막 달이라고 할 수 있는 8월에 남섬 일대는, 예년보다 서풍이나 남서풍이 더 자주 불고 인근 해수 온도도 높아 기온도 평년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전문가는 바다 상황과 대기가 엘니뇨(El Nino) 현상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3개월 동안 기압이 북서쪽은 평년보다 높고 남쪽은 반대로 낮아 더 강한 남서풍이 더 많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해안과 서던 알프스 산맥, 산 사면 및 오타고 내륙과 사우스랜드에서 평년 이상의 기온을 보이면서 이른 봄에서 중순까지 한낮 기온이 25C 이상으로 올라가는 따뜻한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