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지진으로 철거됐던 크라이스트처치의 육상 트랙이 7년여 만에 다시 들어섰다.
10월 20일(토) 오전에 이 지역의 체육계 인사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학생들과 시청 관계자들이 종합 체육시설물들이 건설 중인 ‘나 푸나 와이(Nga Puna Wai) 스포츠 허브’에 모였다.
새 트랙은 시내 남서쪽에 있는 ‘캔터베리 애그리컬처럴 파크(Canterbury Agricultural Park)’ 인근 ‘나 푸나 리저브’ 내 32헥타르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종합 체육시설 단지 안에 위치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지난 1974년 열린 영연방 경기 당시 사용됐던 ‘퀸 엘리자베스 2세(QII) 파크’에 육상 트랙이 설치돼 있었으나 지진으로 파손돼 철거된 바 있다.
이후 모두 1억달러 예산으로 시내 이곳 저곳에 산재한 각종 체육시설들을 한 곳에 모아 다시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중 400m 규모로 국제경기 개최가 가능한 육상 트랙이 완공돼 이날 공개된 것이다.
캔터베리 육상협회의 관계자는 트랙도 없이 그동안 7년여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세계적 수준의 새 트랙을 갖게 됐다면서, 굉장한 날이며 또한 환상적이라고 기뻐했다.
캔터베리 육상협회는 20만달러의 예산으로 높이뛰기 시설과 투원반, 투창 등에 필요한 보호망 등 트랙 및 필드 육상경기에 쓰이는 관련 시설들을 따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의 학생들 및 육상인들은 마땅한 육상경기장이 없어 다른 도시로 2시간씩이나 차를 타고 나가야만 했었다.
한편 새로 문을 연 경기장에서는 이번 여름 시즌에만 모두 8차례의 국제 체육 관련 행사가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트랙 완공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2개의 하키 구장이 새롭게 문을 열고 내년 4월까지는 12면의 테니스 코트와 2개의 럭비 구장이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