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훈련 중 군 헬리콥터가 추락하자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뉴질랜드 공군이 위험 평가를 위해 48시간 동안 비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7월 28일(목) 밤 10시 30분에 호주 퀸즐랜드 북부 해안의 해밀턴(Hamilton)섬 인근 바다에서 다국적 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 훈련’에 참가했던 ‘MRH90 Taipan’ 헬기(사진) 한 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후 동체를 포함한 기체 잔해는 찾았지만 조종사인 대니얼 라이온(Danniel Lyon) 대위를 포함한 4명의 군인이 실종됐는데,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MRH90과 같은 기종인 NH90을 운영하는 뉴질랜드 공군이 잠정적으로 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8월 2일(수) 뉴질랜드 공군 관계자는 현재 NH90이 비행에 안전하지 않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지만 어제부터 48시간 동안 NH90 헬기 8대의 비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은 예방적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내일 재평가가 이뤄지며 이후에 비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만약 인명과 관련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극한 상황이 되면 NH90이 비행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공군 헬리콥터는 오하케아(Ohakea)에 기지가 있으며 8대 중 3대는 현재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지난주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추락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인의 가족과 친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호주와 미국이 주도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5년에 처음 시행하고 격년제로 진행된 다국적 연합 훈련이다.
올해 훈련에는 한국에서 대형 상륙함인 마라도함, 구축함인 문무대왕함과 함께 대대급 해병대 병력이 참가했으며 총 13개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7월 22일(토)부터 8월 4일(금)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추락 사고 이후 훈련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