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많아 화장실 이용을 꺼리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고학년 학생이 쉬는 시간에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전자담배를 피워대는 바람에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화장실로 곧장 달려가곤 한다고 말했다.
웰링턴의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학교에서 화장실을 안 가고 하루 종일 버티는 이유를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는 방광염에 걸리기까지 했는데 웰링턴의 또 다른 학부모도 Y9인 딸이 화장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다른 아이들 접근을 막는 고학년생들이 무서워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올해 들어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두 차례나 학교로 데리러 갔지만 이유는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고 실상을 전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소수의 학생이며 학교 측에서는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현재 휴식 시간에도 교사들이 화장실을 점검하는 등 이런 행동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로 인한 건강상 문제와 학교 규율 문제는 별개라면서, 정부가 청소년의 전자담배 접근을 막고 또 이를 끊을 수 있게 더 많은 지원과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담배 포장과 유통 규정, 전자담배 판매점의 개점 시간이나 학교와 거리 등에 대한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소년 전자담배 관련 운동 단체 관계자도 학부모의 걱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돼 있다면서, 청소년이 전자담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위반하는 판매상을 기소하는 등 법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현상은 뉴질랜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미 문제가 된지 오래인데 호주에서는 전담배를 피는 학생을 색출하기 위해 전자담배 탐지기를 화장실에 설치한 학교도 등장한 바 있다.
멜버른 인근의 한 학교에 설치한 탐지기는 자동으로 즉각 교사를 비롯한 학교 감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이후 CCTV 등을 통해 그 시간에 해당 화장실에 있던 학생을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는데, 설치 이후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