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아닌 물을 이용해 시신을 처리하는 이른바 ‘water cremation’ 장비가 올해 안으로 뉴질랜드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에서 사용되는 ‘boil in a bag’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장치는, 시신을 95%의 물과 5%의 알칼리성 액체가 담긴 튜브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살과 근육을 녹인다.
4~5시간이 지난 뒤 남은 뼈를 분쇄해 유족에게 건네고 사용했던 물은 처리장치로 다시 순환시키는데, 기존 화장 방식에 비해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방안으로 도입됐다.
이 시설의 도입을 추진 중인 ‘Water Cremation Aotearoa’ 설립자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보건부와 함께 이 기술이 포함된 ‘매장 및 화장법(Burial and Cremation Act 1964)’ 개정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장비가 도입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미 많은 준비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사에서 그동안 페이스북과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전에 마오리는 추장이나 중요한 인물의 시신을 ‘신성한 온천(tapu hot springs)’에 안장했다가 한 해 뒤에 뼈를 수습하던 전통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