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3년 7월 3일 북섬 동부 산악 지대에서 발생했던 NZ 441편 항공기 추락 사건의 60주년 추도식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열렸다.
‘카이마이 사고(Kaimāī crash)’로 불리는 당시 사고로 승객 20명과 3명의 승무원 등 23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발생했던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최악의 사고로 남아있다.
7월 3일(월) 오전에 유가족을 포함해 지역 주민과 항공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추도 명판이 설치된 고든(Gordon) 인근의 올드 테 아로하(Old Te Aroha) 로드에 모여 묵념과 기도, 헌화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당시 ‘NAC(NZ National Airways Corporation)’ 소속의 NZ 441편이었던 ‘DC3 스카이라이너(Skyliner)’는 오전 8시 14분에 오클랜드의 훼누아파이(Whenuapai) 공항을 이륙해 타우랑가로 향하던 중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낮게 깔린 날씨 속에 난기류를 만났다.
오전 9시 4분에 타우랑가 착륙을 몇 분 앞두고 공항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졌지만 이후 여객기는 사라졌는데, 고든 인근 채석장에서 비행기 엔진의 굉음이 들린 후 사라졌다는 전화가 경찰에 접수됐다.
나무가 우거진 계곡의 수직 암벽과 충돌한 비행기는 기체에 불이 붙었고 이튿날이 되어서야 군의 헬리콥터가 동원돼 잔해를 발견한 뒤 도보로 어렵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고 후 이어진 조사에서 비행기는 경로를 벗어나면서 엄청난 하강 기류에 휩쓸려 사고가 났으며, 당일 같은 경로로 비행하던 다른 비행기도 간신히 하강 기류를 벗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인해 산악 지대에서는 2000피트 이상으로 비행하도록 하는 등 비행 규칙에 많은 개정이 이뤄졌고 비행기에도 추가 장비가 설치됐다.
한편 이날 마운트 마웅가누이에 위치한 ‘클래식 플라이어스 항공 박물관(Classic Flyers Aviation Museum)’에는, 올해 현장에서 수습한 당시 사고기의 오른쪽 엔진과 타이어 등 잔해가 전시된 기념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