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페후(Ruapehu) 화산의 분화구 호수가 지난 5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온을 보이면서 화산 활동이 미미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산 연구기관인 GNS에 따르면, 지난 8월 11C였던 수온은 최근 8C로 하락했는데, 이전의 최저 기록은 1988년의 9C로 GNS의 전문가는 이번 기록이 1970년 이후 최저 수온이라고 밝혔다.
루아페후는 해발 2,797m 높이의 성층화산으로 분화구 호수의 수온 변화는 화산 내부의 열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2월 중순 이후 열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온이 계속 낮아졌다면서, 보통 호수가 평균보다 따뜻할 때 분화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온도가 낮을 때도 분화 확률이 소폭 증가한다고 과거 기록을 참고해 설명했다.
1970년 이래 정상 지역에 영향을 미친 분화는 총 115번 발생했으며 그중 호수의 온도가 섭씨 15C 이하였을 때 일어난 분화는 단 세 번에 불과했다.
전문가는 현재 열 흐름이 감소한 이유로 화산 통기구(vent) 주변의 광물이 밀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올해 들어 이산화황(SO₂) 가스 배출량도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스가 측정되며 이는 통기구가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또한 지난 9월 30일 황 성분이 호수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솟구친 현상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수의 냉각 현상과 함께 이산화황 가스 배출량 감소는 호수 아래 열수 시스템이 냉각되는 중임을 보여주는 징후라면서, 하지만 통기구가 부분적으로 밀봉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대규모 가스 분출이 일어난다면 예고 없는 분화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루아페후 화산의 화산 경보 단계는 1단계로 유지되고 있으며 항공기 비행 경고 색상 코드도 여전히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