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귀국해 체포된 김씨의 아내>
한편 김 씨의 아내인 정모 씨는 두 딸과 함께 자발적으로 한국으로 귀국, 11월 1일(수) 저녁 6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딸들을 미리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맡긴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대기하던 경찰에 연행됐다.
용인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정 씨는 남편의 범행을 사전에 알았냐는 질문에 “자신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김 씨가 한국 경찰주재관에게 ‘아내는 결백하며 의도적으로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사건 발생 하루 전날인 10월 20일(금)에 횡성 콘도에 함께 머물렀으며 줄곧 김 씨와 함께 행동한 만큼 부인도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경찰은 김 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직후 정 씨에게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는 문자를 보낸 정황을 확보해 정 씨가 범행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사 결과 경찰은 정 씨가 가지고 입국했던 태블릿PC에서 범행 및 해외도피와 관련된 ‘찌르는 방법’, ‘경동맥 깊이’, ‘망치’, ‘범죄인인도조약’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자신을 대상으로 ‘목조르기’ 연습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정 씨는 남편이 평소에도 가족들을 죽이겠다는 말을 자주했다면서 농담하는 줄 알았으며 범행 후 콘도에서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하고 범행 공모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정 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11월 3일(금) 오후에 정씨에게 존속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